아버지도, 삼촌도 탈모다. 그렇다면 나도 탈모가 되지 않을까. 탈모는 유전력이 강하다. 가족력이 있으면 탈모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탈모 유전자를 보유한 모든 이에게 탈모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탈모가 일어나려면 남성호르몬, 스트레스, 두피 건강, 노화 등 다양한 환경 요인이 동반 되어야한다. 탈모는 다인자 질환이다. 환경 요인을 제거하면 탈모는 예방될 수 도 있다.
탈모 가능성을 미리 알고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GSL(Gene, Scalp, life)을 알면 된다.
GSL(Gene, Scalp, life)은 탈모유전자, 두피 상태, 생활 패턴 분석으로 탈모를 예측하는 종합 프로그램이다. 탈모의 현재 진행 상황, 향후 탈모 발생 가능성을 예측한다.
세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유전자 검사다. 주요 탈모 유전자인 Chr20p11과 EDAR를 확인한다. Chr20p11은 안드로겐성 탈모와 연관이 강한 유전자다. EDAR은 모발의 건강도에 관련된다. 머리카락 굵기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다.
둘째, 두피 진단이다. 첨단 모발 진단기를 통해 탈모 정도를 데이터화 한다. 모근의 건강도, 건성이나 지루성 등 두피 상태 파악으로 치료방향을 예측한다. 구체적으로 모낭 손상도, 모낭 분포도, 모발 밀도, 모발 굵기, 두피 검사를 한다.
셋째, 생활습관 확인이다. 탈모 가족력, 팔다리의 털 분포, 스트레스 강도를 포함한 생활습관 및 식습관, 건강상태를 설문하다. 이를 통해 탈모유발 환경 노출 정도를 파악, 탈모의 원인과 향후 치료 가능성을 예측한다.
무병장수(無病長壽)는 건강한 생활습관과 조기검진으로 성큼 다가갈 수 있다. 탈모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조기 검진은 자칫 불안감을 부를 수 있다. 조기 검진은 탈모 예방을 위한 좋은 습관을 생활화하는 게 목적이다.
조기 검진의 수치에 포로가 되면 스트레스만 받게 된다. 이 경우는 조기 검진을 받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 아는 게 병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검사는 검사라는 넉넉한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 또 검사 결과에 따른 생활 개선을 하면 아는 게 약이 된다. 병과 약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글쓴이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의학 칼럼리스트로 건강 상식을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살가움과 정겨움이 넘치는 글로 소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서로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 ‘탈모 11가지 약으로 탈출한다’, ‘진시황도 웃게 할 100세 건강비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