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5.04.11 11:36:46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실시되는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절반 정도가 범진보 진영의 승리로 ‘정권교체’를 더 선호하고 있으나 반면,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와 그 배경에 대해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의 의뢰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조기 대선에서 정권교체 및 정권연장’ 여부에 대한 질문에 ‘더불어민주당으로 정권교체’ 답변이 49.8%, 반면 ‘국민의힘으로 정권유지’는 38.2%, ‘기타와 잘모름’은 각각 8.4%, 3.5%로 나타났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별로는 60대(48.4%)와 70대 이상(51.4%)에서 ‘정권유지’ 답변이 우세한 반면, 나머지 50대(61.4%), 40대(59.5%), 18~29세(52.4%), 30대(41.3%)는 ‘정권교체’가 더 우세했다.
이어 지역별로는 보수의 중심지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만 ‘정권유지’가 48.7%로 강세를 보였으나 대구·경북(TK)은 ‘정권유지’ 43.7% vs ‘정권교체’ 44.1%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으며, 호남권(68.0%), 충청권(54.0%), 인천·경기(49.6%), 서울(47.0%)에서는 ‘정권교체’ 답변이 더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같은 조사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을 지지하겠다’는 답변이 37.5%, ‘국민의힘을 지지하겠다’는 답변은 35.1%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으며, 이어 ‘지지정당 없음’ 15.9%, ‘조국혁신당’ 3.5%, ‘개혁신당’ 1.2%, ‘진보당’ 0.5% ‘기타정당’ 4.7%, ‘잘모름’ 1.5%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PK(45.5%)와 TK(42.8%)에서 국민의힘 지지세가 높은 가운데 수도권인 서울(‘국힘’ 36.0% vs ‘민주’ 35.5%)과 인천·경기(34.7% vs 36.4%)에서는 양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으로 팽팽했으며, 민주당 지지율은 호남권(59.2%), 충청권(43.4%)에서 더 높았다.
그리고 연령별로는 18~29세(‘국힘’ 39.3% vs ‘민주’ 34.3%), 30대(34.4% vs 33.4%) 등 청년층에서 경합세를 보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60대(46.0%), 70대 이상(48.2%)에서 강세였고, 민주당은 40대(48.9%), 50대(44.8%)에서 우세했다.
이같이 정권교체 여론이 50%에 육박함에도 양당 지지율이 접전을 벌이는 이유에 대해 비교적 여의도 정치권 소식에 밝은 한 정치학자는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계엄에 관해 다소 애매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대선에 돌입한 국민의힘의 전략 때문”이라면서 “국민들의 시선이 조기 대선 국면 돌입으로 후보에 집중돼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 긴장감이 낮아진 영향을 발휘하는 등 이러한 과정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의 의뢰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유선 전화면접(8.7%), 무선 ARS(91.3%)를 병행 실시해 응답률은 5.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