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로 풀어보는 일본사’는 일본의 술꾼과 취흥에 대해 역사적으로 조명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와카모리 타로는 평생에 걸쳐 역사학과 민속학의 접목을 궁리하며 서민들의 일상에 천착했던 종교사회사 분야의 대가였다.

저자는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일본인들이 즐겼던 각양각색의 술자리 너머 취한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일상의 시선에서 일본사의 풍경을 이 책을 통해 그려본다. 특히 이 책은 와카모리가 연구자로서 원숙함을 더해가던 시기에 저술된 것으로, 책 전체를 관통하는 폭넓은 시야와 생동감 넘치는 필치를 통해 저자의 내공을 미루어 짐작케 만든다.

술이란 주제를 통해 짐작할 수 있듯이 저자는 일상의 삶에서 취흥을 즐기던 술꾼이었다고 한다. 그런 저자의 시선으로 일본 역사상 유명한 인물들 가운데 ‘역대급’ 주당들의 음주 백태와 그 사이 숨겨진 역사의 디테일을 흥미롭게 담아낸다.

와카모리 타로 지음 / 1만 8000원 / 이상 펴냄 / 44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