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치료제 복용 중에 헌혈을 해도 괜찮을까. 답은 두 가지다. 일부 약물은 인체에 별 영향이 없는 데 비해 일부 약물은 유해 가능성이 있다. 복용 중 헌혈을 피해야 할 탈모 치료제 성분은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다.
주로 안드로겐형 탈모치료에 적용되는 두 성분은 남성에게는 별 탈이 없다. 하지만 가임기 여성이 복용 하거나 만지면 기형아 출산 우려가 있다. 남성 태아의 생식기 미숙을 불러올 수 있다. 또 헌혈 변수가 있다. 두 성분의 약물을 복용 중인 남성이 헌혈을 하는 경우다. 공교롭게 가임기 여성이 이 피를 받으면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 여성이 탈모 치료제를 복용한 것과 같은 악영향이 일어날 수도 있다.
피나스테리드 성분 약물은 반감기는 7시간 내외다. 반감기는 몸에서 약 효과가 절반으로 주는 시간이다. 그런데 약물 성분이 인체에서 완전히 없어지는 데는 4주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다. 두타스테리드는 반감기가 30일이 넘는다. 인체에서 완전히 소멸되려면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헌혈은 피나스테리드는 복용 중단 1개월 이후에, 두타스테리드는 복용 중단 6개월 이후에 하는 게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헌혈 혈액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2016년에 탈모치료제 복용자의 헌혈 금지기간을 규정했다. 피나스테리드 성분 1개월, 두타스테리드 성분 6개월이다. 피나스테리드 성분 제품은 프로페시아, 두타스테리드 성분 제품은 아보다트로 잘 알려져 있다.
글쓴이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의학 칼럼리스트로 건강 상식을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살가움과 정겨움이 넘치는 글로 소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서로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 ‘탈모 11가지 약으로 탈출한다’, ‘진시황도 웃게 할 100세 건강비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