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6.10.12 09:42:17
강원도 내 석회석 폐광지를 생명건강 개선 기능이 부가된 생명건강산업 관광지로 개발하는 업사이클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장기간 석회석 개발에 따른 자원 고갈로 폐광에 직면한 상황에서 주민들이 생태환경 복원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발전연구원은 도내 석회석 광산의 현재와 미래를 고려한 업사이클링을 모색하기 위해 '석회석 광산의 창조적 활용'을 주제로 정책메모 제577호를 발간했다.
동해시 삼화동 쌍용 채석장을 사례로 조망한 이번 주제는 장기간 석회석이 개발된 지역의 경우 자원 고갈로 폐광에 직면해 지형 및 생태 경관 가치의 하락이 사회문제화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현재 동해, 삼척, 강릉, 영월, 평창에서 석회석 광산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광산은 근 미래 복원사업 전개의 대상이다.
도내에는 쌍용양회가 운영 중인 무릉계곡 현장(동해시), 쌍용리 현장(영월군), 한라라파즈가 운영하는 석병산 현장(강릉시) 등이 백두대간 일원에 위치한 산악광산이다.
이들 산악광산은 백두대간의 지형을 변형시키고 자연경관의 가치를 떨어뜨려 인공적 생태복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도내 산악광산의 경우 석회석 광맥이 지표 직하부 가까이까지 형성돼 있어 통상적으로 지표 토층을 걷어낸 이후 밑으로 100~200m 범위까지 채석하는 노천수직 굴착(Open Pit)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이 결과 채석 후 불가피하게 급경사 잔벽(殘壁)과 암반이 채광의 흔적으로 남게 돼 일반적으로 인공녹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은 단순 산림복원으로는 그간의 환경피해를 상쇄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삼화동 무릉계곡과 옥계면 석병산의 경우 백두대간의 일부이거나 마루금에 해당돼 지형경관 가치 손실감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폐광지의 입지적 특성을 고려해 단순 산림화 복원을 뛰어넘는 창조적 활용을 위한 업사이클링 즉, 일자리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재생이 요구되고 있다.
이는 1960년대부터 지속된 석회석산업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Post 석회석산업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폐광산 업사이클링 성공 사례로 캐나다 부차드 가든(Buchart Garden)과 경기도 포천 아트밸리(Art Valley)가 있다.
부차드 가든은 채석지의 우수한 경관을 활용한 관람형 정원 시설(Pavilion 방식)으로 조성해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캐나다 브리티쉬 콜롬비아주의 관광명소로 발전했다.
포천 아트밸리는 화강석 광산에서 도시 문화예술 명소로 변모한 사례로, 약 70m의 암벽과 약 20m 수심의 호수를 주 경관으로 하고 전망대, 공연장, 전시장을 배치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동해시 무릉계곡 채석장 1곳이 내달 폐쇄될 예정으로, 지역 주민들은 폐광지의 창조적 활용을 요구하고 있다.
(주)쌍용양회는 1968년 이후 석회석 광산 960만㎡, 공장부지 170㎡를 개발했다. 쌍용공장이 위치한 곳은 동해안 최고의 자연 문화유산이자 역사문화유산이 위치한 무릉계곡 일원으로, 지역 주민들은 무릉도원(武陵桃源) 테마에 부합하는 업사이클링을 건의하고 있다.
동해 무릉계곡 폐광지 개발은 국내외적 입지여건 변화와 글로벌 트렌드를 고려해 추진될 필요가 있다.
강원도는 원주~강릉간 고속전철 개통(2017년 말 예정) 및 남북 방향의 고속도로와 국도 노선이 개통됐다.
이같은 쾌속 SOC의 개선은 수도권 2500만, 영남권 1000만 국민에게 기존의 관광명소와 신기능 명소를 연결하는 교통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수도권 및 영남권과 유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자연경관 외에 생명건강 개선 기능을 부가해 국민적 생명건강산업 관광지로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환동해 경제권은 해운항로를 이용한 역내간 자원이동이 빈번해지고 있어 인적 유동성 강화에 의한 협력관계 확대가 절실한 실정이다.
이는 기후에 지배되는 유용식물 자원의 대량생산 및 교역의 잠재성이 높다는 것으로, 강원도의 몬슨 기후대에 최적화된 식물자원의 개발과 대량생산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동해시 무릉계곡 일원은 생명건강산업을 토대로 R&D, 재배생산 시설, 가공추출시설 및 체험관광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의 업사클링이 대안이 되고 있다.
강원발전연구원 김경남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환동해경제권 인구의 10%를 대상으로 한 생명건강 산업의 육성요구가 전망된다"며 "환동해권 일원의 지역간 기후특성을 활용한 건강휴양, 힐링 타운을 조성하고 동해안 특유의 온난한 기후를 활용한 건강식물 연구, 재배, 가공 및 활용할 수 있도록 R&D에 기반한 6차 생명건강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