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6일 정치권의 무상복지 논쟁과 관련해 “복지 논쟁은 이미 정리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야당은 표 복지, 표 세금 얘기를 여전히 하고 있지만 국민은 이미 그 속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년간 영국과 중국에서 연수하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자문단의 일원으로 페루와 르완다에 머물러온 오 전 시장은 최근 귀국했다.
‘무상급식’ 논란에 맞서 시장직까지 내놓았던 오 전 시장은 그간 현안에 대해 말을 아껴왔다. 그러다 최근 정치권에서 ‘증세 없는 복지’ 논쟁이 벌어지자 오랜 침묵을 깬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은 “야당의 ‘표 복지’가 시작됐을 당시엔 최소 10년간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성장 동력을 다 잃을까 걱정해서 내가 필요 이상 격한 반응을 보인 것 같다”며 “그런데 4년 만에 이처럼 바르게 복원되는 우리 사회와 국민의 뛰어난 복원력을 보고 경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정치 복지, 표 복지에 대해 우리 국민이 경각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야당이 절감했으면 한다”며 “야당이 더는 표 복지와 정치 복지를 정치적 수단으로 삼는 대신, 정치의 목적이 바람직한 복지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 활동 재개와 관련해서는 “전직 시장으로서 사회적·정치적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말해 조만간 정치 복귀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4·29 재·보선 서울 관악을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이미 늦은 것 아니냐”면서 “빨리 복귀해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는 분들도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도리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김무성 대표가 최고위원직을 제안할 것이란 설에 대해서도 “그런 일은 없다”며 “귀국한 지 얼마 안 돼 아직 인사도 못 드렸는데 천천히 만나 인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전 시장은 지난 2년간 페루, 르완다 등을 돌며 국가 중장기 발전 계획 수립을 지원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 등을 통해 학술발표회에서 발제한 ‘서울시의 창의시정’ 등을 공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 왔다.
그는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시행 여부를 주민투표에 부쳤다가 투표율 미달로 투표자체가 성립되지 않자 책임을 지고 같은해 8월 시장직을 전격 사퇴했다.
오 전 시장은 자신의 경험과 국가 비전을 담은 책을 다음달 내 출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