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에서 사용 중인 의료장비 가운데 상당수가 사용연한을 크게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첨단장비의 비중이 큰 현재 진료환경과는 배치된 결과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사용연한을 훨씬 초과한 의료장비의 교체 시기도 특정하지 못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기선 국회의원(새누리당. 원주갑)은 국립암센터 국정감사에서 국립암센터가 노후 의료기기 현황으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노후의료기기는 142종으로 이들 대부분은 2~7년씩 내용연수를 초과해 사용 중이었다. 의료기기의 수명은 보통 8~10년으로 실제 사용한 기간은 평균 14년이다.
실제로 국립암센터가 제출한 노후기기의 142종 가운데 103종(72.5%)은 4년 이상 내용연수를 초과한 상태였다.
또 5년 이상 초과한 기기도 21%가 넘었다.
이는 의료기기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상황에서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장비의 노후로 인한 오진이나 오작동 등은 환자에게 치명적이다.
더 큰 문제는 내용연수를 초과한 기기에 대한 교체계획이 막연하다는 점이다.
국립암센터는 노후기기 142종 가운데 126건(88.7%)을 2015년 이후에 교체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으로 구체적인 교체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 가운데 2017년 이후 교체를 검토 중인 의료기기 5종은 현재 내용연수를 5년 이상 초과한 상태여서 암센터 계획대로라면 원래 수명보다 8년을 더 사용하는 셈이다.
김기선 의원은 "국립암센터는 스스로 첨단장비를 보유하고 암 진단 치료기술 향상에 앞장서고 있는 기관이라고 표방하고 있다"면서 "의료기기는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기기로 정밀한 작동이 중요한데, 사용연한을 넘긴 의료기기가 사용되는 것이 환자의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