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욕심이 결국 국내 음악산업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다. 이는 유료콘텐츠 시장 확대로 음악인들의 창작을 돕고 문화강국을 만들겠다는 정부정책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염동열 국회의원(새누리당.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은 한국콘텐츠진흥원 국정감사에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과 관련해 삼성전자가 단말기 가격을 인하하는 대신 무료콘텐츠를 제공하는 꼼수를 부리면서 유료콘텐츠 시장의 질서를 무너뜨렸고, 무료콘텐츠 비용도 결국 소비자가 부담하게 됐다고 비난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4 이상 자사 단말기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무료콘텐츠를 미끼로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입하도록 유도하면서 '콘텐츠=무료'라는 인식이 확산돼 유료콘텐츠 시장이 붕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4 이상 자사 단말기 구매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스트리밍 음악서비스인 밀크뮤직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밀크뮤직은 장르, 가수, 시대 등 특정 주제별 세분화된 채널을 선택하면 라디오처럼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노트4·S5 휴대폰 판매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9월21일 첫 공개 이후 현재 130만명이 다운로드해 무료 앱 다운로드 1위를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밀크뮤직 외에도 27개 잡지사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페이퍼 가든, e-book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최신 갤럭시폰 구매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는 유료콘텐츠 시장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와 디지털콘텐츠진흥정책과도 정면 배치되는 위험한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염동열 의원은 "'음악은 공짜가 아니다'라는 인식을 지난 10년간 어렵게 구축해 왔으나 삼성전자가 자본력을 앞세워 무료음악을 제공하면서 합법적인 유료음악시장은 한 번에 붕괴될 것"이라며 "정부는 콘텐츠산업을 집중 육성하고자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데 기대와는 달리 대기업 1개사의 마케팅 전략에 농락당하고 자본에 휘둘리는 허약함을 드러내고 있다"며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한편 국내 음악산업은 지난 2005년 멜론 등 합법적 온라인 서비스 출현 이후 시장 규모가 회복세로 전환된 이후 현재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