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 용주면 월평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20시간 만에 진화됐다.
합천 산불은 지난 8일 오후 1시 50분께 월평리 일원에서 발생했다. 이날 산불 발생지역에는 순간 풍속 12m/s의 강한 바람이 불어 산불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대지가 메말라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상황이라 화재 발생 20여 분 만에 30ha가 불길에 쌓이는 등 확산속도가 빠르게 진행됐다.
이에 산림청은 이날 오후 2시 30분을 기준으로 산불 2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2단계는 피해추정 면적 30∼100ha 미만이거나 평균 풍속 7∼11m/s, 진화 시간 8∼24시간 미만일 때 발령된다.
특히 산림청은 산불진화헬기 19대와 진화장비 24대, 산불진화대원 360여 명을 긴급투입하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강한 바람에 불이 계속 확산되자 산림당국은 오후 5시 30분을 기해 산불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피해 면적이 100ha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마을로 확산되는 산불에 대비해 인근주민 125명을 마을회관 등에 대피시켰다. 또한 방어선을 구축하면서 주민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하지만 헬기와 진화장비 진화인력을 더 투입했지만 산불은 순간 최대풍속 40km/h에 달하는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해가 지면서 헬기는 모두 철수하고 산불 특수진화대와 진화차 등을 투입해 야간 진화작업을 벌였다. 야간 진화작업으로 진화율을 높였다.
9일 날이 밝으면서 산림당국은 본격 진화에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에 남성현 산림청장은 산불현장통합지위본부에서 주불 진화를 마쳤다고 브리핑했다.
이번 산불 진화에는 산림청 15대, 지나체 7대, 소방 3대, 군 7대 등 총 33대의 소방헬기가 투입됐다. 지상진화 연력도 1509명, 진화장비 76대 등이 투입됐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228개에 달하는 163ha가 피해를 봤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산림당국은 잔불까지 모두 진화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