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을 품고 있는 경남 산청군에서 열대과일은 백향과를 수확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산청군에 따르면 산청군은 신소득 과실 생산시설 현대화 지원 사업 추진으로 지난해 백향과 660㎡를 조성했다. 백향과는 백 가지 향기가 난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흔히 패션푸르트라고 불린다. 패션은 Fashion(옷맵시, 풍조)이 아닌 Passion(고난)이다.
특히 새콤달콤한 맛에 디저트와 차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달콤한 향기가 주는 매력에 향수의 원료로도 사용된다. 가지나 잎을 잘라낸 후 다시 심어 식물을 기르는 삽목 번식법으로도 잘 자란다.
또한 묘목의 교체도 쉬워 오래된 묘목을 뽑아내고 새로운 묘목으로 바꾸면 시설 유지가 용이하다. 게다가 최근에는 작목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농가들을 비롯해 귀농·귀촌인과 청년 농업인에게 관심이 높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 및 일반작목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되면서 갈수록 인가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번 산청군에서 백향과를 첫 수확한 곳은 생비량면 비량촌 영농조합법인 조현덕(53) 조합원이다. 조 씨는 지난해 산청군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백향과를 식재해 올해 첫 수확이 한창이다.
따듯한 온실 하우스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백향과는 익으면 저절로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갓 수확한 백향과는 탱글탱글하고 신맛이 강하지만 후숙 하면 물러지면서 당도가 올라 맛이 더욱 좋아진다.
조현덕 씨는 “백향과는 반으로 잘라 생과육을 떠먹는 게 가장 맛있고 새콤달콤한 맛으로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다”라며 “농가 규모도 앞으로 점점 늘려갈 계획이다”라고 수확의 기쁨을 전했다.
특히 산청군은 일조량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지리산 자락의 큰 일교차 덕분에 작물 재배에 적절한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수확 후 수송에 용이해 백향과나 다른 아열대 작목 재배에 적합한 지역이라는 자연과 지리적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에 산청군은 이런 여건을 적극 활용해 지역농가와 함께 새로운 소득원인 백향과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아열대 작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백향과와 함께 애플망고 시설(2300㎡)도 조성했다.
이외 신소득·아열대 작목으로 바나나 2만 303㎡, 천혜향·레드향 2만 2000㎡를 조성하는 등 아열대 단지 조성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산청군 관계자는 “농가와 시장에서 반응이 좋은 아열대 작목 보급을 넓히기 위해 앞으로도 신소득 아열대 과실 현대화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며 “아열대 작목의 재배면적 확대와 지역 맞춤형 재배기술을 확립해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