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강취수장 관련군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원회)가 오는 3월 세종시 환경부를 방문해 정부가 일방적 추진하는 황강취수장에 대한 강력한 반대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10일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환경부는 부산시와 경남 동부권에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낙동강 먹는 물 공급 사업(이하 물 공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물 공급사업은 합천댐 복류수와 낙동강 강변 여과수를 부산과 경남동부권에 공급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을 통과하고 환경부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했다.
이에 합천군은 지난해 8월 황강취수장 관련 대응 및 반대운동 추진 등을 진행할 대책위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관계 기관에 군민들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고 군민의 뜻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환경부는 민관협의체 2차 회의를 합천군 율곡면 일원에서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무산됐다. 주민동의 없는 취수장설치에 대해 대책위의 강력한 반대 때문에 무산된 것이다.
또한 대책위원회는 10일 합천군청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강력한 투쟁을 결의했다. 이와 함께 오는 3월 세종시 환경부를 방문해 분노하는 합천군민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환경부가 그동안 지역주민에게 보여준 실망감은 한 두 개가 아니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정부는 몰래 예비타당성을 통과시키고 기본조사 설계 업체 선정하고 심지어 사업을 전제로 실시설계비 19억 200만 원까지 몰래 확보한 것은 군민을 바보로 취급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한 앞에선 주민동의 없인 추진하지 않겠다고 하고 뒤에선 계속 뒤통수를 치고 있다고 분노했다.
대책위원회 박호영 공동위원장은 “합천군민은 순수하다. 합천의 젖줄인 황강 물로 농사를 천직으로 조상 대대로 살아왔다”며 “하지만 환경부가 물 분란을 일으켜 군민들을 우롱하고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1월 17일 전합천군민들이 분노하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라며 “그날 이후 환경부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라고 정부의 행태를 성토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오는 3월 직접 우리가 환경부를 항의 방문해 강력하고 확고한 주민들의 뜻을 다시 한번 전하겠다”라고 경고했다.
대책위원회는 “정부가 향후 합천, 창녕 군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대규모 반대 집회가 계속될 것”이라며 황강취수장 반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