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거창교육지원청(이하 거창교육청)이 지역 내 폐지학교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담은 달력을 제작해 화제다.
10일 거창교육청에 따르면 아이들의 가득하였던 거창군 내 학교가 학령인구 감소 등 다양한 이유로 2022년까지 분교 24개교, 초등학교 12개교, 중학교 2개교 등 총 38개 학교가 폐지됐다. 하지만 폐지학교에는 어느덧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들기 시작하면서 폐지학교에 숨을 불어넣고 있다.
이에 거창교육청은 거창 지역의 옛 학교 전경과 현재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폐지학교의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새롭게 기억하는 거창의 폐지학교라는 탁상달력을 기획했다.
거창교육청은 지난해 11월부터 탁상달력 제작에 필요한 과거 사진을 모으고 현재 학교의 사신을 촬영해 지난해 말 달력 500부를 제작했다. 달력은 2022년 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14개월로 짜졌다. 38개 폐지학교 중 분교 7개교, 초등학교 4개교, 중학교 2개교 등 총 13개 학교의 과거 사진과 현재 사진이 수록됐다.
제작된 달력에는 1999년에 폐교된 웅양면 하성초등학교가 주민들의 문화 생활공간이 되어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하성 노을 생활문화센터가 걸려있다. 또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면우(俛宇) 곽종석 선생의 전시관으로 개관을 앞둔 가북초등학교 중촌분교장도 실렸다. 전시관에는 곽종석 선생의 장서 5000여 권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휴양시설로 인기가 높은 남하초등학교 지산분교장, 거창 지역의 특색을 살려 농어촌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신원면 율원초등학교와 가조초등학교 중촌분교장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또한 여름마다 아시아 1인극 제가 열리는 고제면 쌍봉초등학교와 6월에 라벤더 축제로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가조면 석강초등학교도 걸려있다.
특히 제작된 달력에는 소중한 기록을 기증받아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거창의 대표적인 사립고등공민학교(중학교 과장 3년) 제 남고 등 공민학교(이하 공민학교) 졸업사진이 활용됐다.
공민학교는 1957년 설립돼 1967년 폐쇄됐다. 이번 졸업사진은 당시 공민학교 교사로 재직한 장계진(87세. 거창군) 선생님이 1회~4회까지의 소중한 졸업사진 자료를 기증했다.
거창교육청은 폐지학교 탁상달력이 과거의 모교를 그리워하는 동문들에게 새롭게 재탄생한 모교의 모습과 그리운 모교의 과거 모습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학교를 기억하고 옛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하고 있다.
또 제작된 달력을 관내 학교에 배부하고 동문들에게도 배포할 예정이다. 달력은 2월 말까지 거창교육지원청 1층 행정지원과로 방문하면 받을 수 있다.
거창교육지원청 이명주 교육장은 “이번에 제작한 탁상달력을 통해 폐지학교가 아쉬운 과거가 아닌 지역사회에 새로운 의미를 주는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