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과 정상회담을 갖고 인사말을 통해 “한국전쟁 당시 미얀마가 우리에게 쌀을 보내준 것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보시하는 숭고한 행동이었다”며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이웃이 되어주신 미얀마 국민과 수치 고문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양국은 지난 (9월) 정상회담에서 미얀마의 지속가능한 발전 계획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연계하기로 했으며, 경제협력 산업단지 건설을 시작으로 다양한 경제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며 “직업·교육·환경·수산 부분으로 양국 협력을 더욱 확대해 우리의 우정이 더욱 굳건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미얀마의 비자면제 조치로 올 상반기 미얀마를 방문한 한국인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0% 증가했으며, 한국 국민 보호 협력을 강화해 달라”면서 “아울러 양곤 달라 지역 신도시 개발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후속 조치가 잘 추진되고 있다. "한국계 은행들이 미얀마에서 영업허가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한 문대통령은 “어제 문화혁신포럼에서 고문께서 해주신 기조연설 덕분에 한층 격조 있고 성공적인 행사가 될 수 있었다”며 “오늘 회담이 양국은 물론 한국과 메콩 국가의 공동번영 시대를 여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수치 고문은 “대통령께서 과거 쌀 지원을 언급하셨는데, 저희가 무엇을 보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친구로서 한국과 함께 섰다는 게 중요하다”면서 “미얀마로써는 할 수 있는 모든 측면에서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기여하도록 하겠으며, 평화라는 개념은 물질적인 이익보다 국민이 향유할 정신적 평화가 모두에게 중요하다”고 밝히면서 “양국이 계속해서 서로의 연계를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치 고문은 “여러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희망하는데, 그 중 특별히 교육을 통해 양국 젊은 세대가 함께 서길 원한다”며 “경제나 여러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양국 우의를 더 돈독하게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치 고문은 “9월 정상회담에서 논의했던 사항을 신속히 후속 조치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특히 당시 이뤄졌던 스쿨버스 기증 사업의 순조로운 진행과 한국 기업이 지원 중인 라카인주 마나웅 섬 태양광 발전 시설 건설에 대해 사의를 표했으며 “주미얀마 한국대사가 매우 활발히 활동하며 양국관계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한국에 있는 미얀마 대사도 열심히 했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수치 고문은 한국에서 열린 K-팝 커버 댄스 대회에서 수상한 뒤 미얀마에서 활동 중인 남성 아이돌 그룹 ‘프로젝트 K’를 거론하며 “한국에서 제대로 K-팝 연수를 하도록 배려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에 문 대통령은 “‘'프로젝트 K’가 잘 성장하면 양국 간 문화 협력·교류 상징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외국인 아이돌 그룹 지원 프로그램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두 정상은 올해 최초로 정상급으로 격상돼 27일 열리는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한·메콩 관계 도약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며, 회담이 끝난 뒤 양국은 두 정상 임석 하에 수산협력, 직업교육협력, 환경협력 확대 MOU를 각각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