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학교는 인문학과 문화공연이 어우러진 행사인 '2019 DONG-A 열린 인문학 콘서트 10th 봄편'을 지난 30일 부민캠퍼스 다우홀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동아대 인문과학대학이 교육부 지원을 받아 해마다 봄과 가을 두 차례 주최하는 인문학 콘서트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아 '열린 인문학 콘서트'로 부산시민과 대학 구성원들을 찾아갔다. 이날 다우홀엔 동아대 학생과 교·직원을 비롯해 부산시민 등 모두 300여 명이 운집했다.
이번 인문학 콘서트 강연자로는 국내 고(古)인골 연구 1인자로 꼽히는 김재현 동아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와 다양한 방송에서 재밌는 조선 시대 역사 이야기로 역사학의 대중화를 이끈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가 나섰다.
김재현 교수는 이날 '인골로 bone 고고학'이란 주제로 인문학 속의 자연과학, 인문학 속의 예술학 등 융합 연구방식으로 변하고 있는 고고학 이야기와 함께 '골고고학(osteoarchaeology)'을 중심으로 인골이 주는 정보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그는 "인골에서 DNA를 축출한 분석은 이미 고고학에서 널리 사용하는 연구법이 됐으며 두개골의 경우는 얼굴을 복원하는 단계까지 진행됐다"며 "인골이 고고학에서 왜 필요한가를 인식시키던 초급 단계를 넘어 이제는 실제 어떠한 추론이 가능한가를 보여주는 시점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고고학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인문학과 더불어 이공계적 마인드와 지식도 요구받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고대인의 성별과 연령, 체격, 식생활, 사회, 문화, 관습 등 생활 전반을 추정하고 해석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주는 인골에 대한 중요성 인식과 발굴기술 향상 등으로 출토사례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며 "인골은 문헌에서는 보이지 않는, 당시 사람들의 생생한 생활상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기 때문에 새로운 고고학 자료로 주목받을 것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KBS1 TV '역사저널 그날'과 KBS 1라디오 '글로벌 한국사 그날 세계는', '신병주의 역사여행' 진행자로 인기를 끈 신 교수는 이날 동아대 인문학 콘서트에서 '세종시대와 인재 등용' 이야기로 청중들의 흥미를 끌었다.
그는 조선 전기 민족문화의 토대를 마련한 세종 시대의 정신을 바탕으로 "반대세력 포용과 상생, 능력에 맞는 폭넓은 인재 등용, 집현전 설치를 통해 장영실(과학)·박연(음악)·김종서·최윤덕(국방)·황희·허조·맹사성·신숙주(재상) 등 분야별 전문가를 가장 많이 배출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또 불행한 가족사와 일생을 괴롭힌 질병 등 화려함 속에 가려진 인간 세종의 고뇌에 대한 이야기도 밝히며 "질환의 고통 속에서도 최고의 업적을 남겼기 때문에 인간 세종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두 강연 사이엔 첼리스트 이명진 동아대 교수의 공연이 펼쳐졌다. 실력파 연주자이자 라디오방송 DJ로도 활동하며 편안하면서도 깊이 있는 해설로 폭넓은 감동을 주는 이 교수는 '첼로로 듣는 봄의 향기란 주제의 공연으로 포퍼(D. Popper)의 '헝가리안 랩소디 Op.68' 연주 등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뜻깊은 시간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