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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한샘, ‘맞춤형 인테리어’ 승부수…상암동 사옥 모델하우스 가보니

평형·생애주기별 ‘내 맘대로’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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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주경기자 |  2018.09.27 09:12:29

▲1. 상암동 한샘본사에 마련한 리모델링 모델하우스 이미지 샷. (사진=김주경 기자)


가구업계 1위기업인 한샘이 이케아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맞서 대규모 리모델링 모델하우스를 개설해 주목된다. 이케아 고양점과 불과 8km 거리인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에 최근 문을 연 것. 현재 이 모델하우스는 고객매장이 아닌 내부개발용이다. 모델하우스 단장이 완료되면 전국 매장에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CNB가 이곳을 다녀왔다. (CNB=김주경 기자)  

‘가구공룡 이케아’와 차별화 선언
가족생애별 4가지 유형 ‘리모델링’
‘쉼·웰빙·안락’ 테마로 공간 극대화 

한샘은 최근 이사철 수요가 늘면서 ‘가족 생애주기별 콘셉트’에 맞춰 리모델링 패키지를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2일 모던화이트·모던차콜·모던베이지·모던와인 등 4가지 리모델링 모델을 한샘 상암동 사옥 3층 모델하우스에 내놨다. 한샘은 ‘한샘디자인파크 용산아이파크몰점’에도 실제 집과 똑같은 모델하우스 세 채를 전시 중이다. 

▲한샘은 지난 12일 ‘가족 생애주기별 콘셉트’에 맞춰 4가지 리모델링 패키지를 내놨다. 상암동 본사에는 모던화이트·모던차콜·모던베이지·모던와인 등 4가지 모델하우스가 모두 전시되어 있다. (사진=김주경 기자)


가구기업에서 모델하우스를 만들었다는 점이 특이했지만 다른 모델하우스와 달리 전체 분위기는 ‘따뜻한 쉼의 안식처’라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이 모델은 개발팀이 2년 고민 끝에 만든 작품이다.

기대감을 안고 입구에 들어서자 실제 사람사는 집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다양한 인테리어로 집안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사옥 한 켠에 모델하우스를 만든 이유는 가구에 이어 인테리어도 맞춤형으로 고객에 다가겠다는 심산에서다. 4가지 모델을 제시한 것도 다양한 고객 성향을 반영한 것이다. 

신혼가족·초등 저학년 가족·초등 고학년 가족·중고생 등을 가정 등으로 나눠 집 본연의 역할을 살린 한편 리모델링은 거실·안방·자녀방·서재·부엌·욕실 등 전체에 적용해 설계했다. 공간 별로 다른 디자인 컨셉을 적용한 점이 두드러진다.

▲신혼부부를 컨셉으로 한 ‘모던화이트’ 내부 전경. (사진=김주경 기자)


신혼부부를 공략한 ‘모던화이트’부터 살펴봤다. 현관입구부터 깔끔한 느낌이었다. 요즘 부부들이 호텔·카페스타일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만큼 화이트 벽지 베이스에 한쪽 벽면을 연그레이 컬러의 월플러스 타일로 포인트를 줬다. 마룻바닥은 크림오크색을 적용해 집이 한결 넓어보였다. 

거실은 소파베드를 배치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했고 높이조절이 가능한 소파테이블을 두어 손님이 오면 다이닝 룸(식당)으로도 변신이 가능하다. 소파 벽면 여유 공간을 활용해 깔끔함을 살린 한편 화이트 도어 수납장을 설치해 물건 보관이 용이하다. 

부엌도 화이트 컬러를 적용해 화사함이 돋보였다. 카운터를 결합해 마주보고 대화하면서 요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데다 아일랜드 식탁으로 거실과 분리되는 효과를 연출했다.

침실은 온전한 휴식에 중점을 뒀다. 침대를 가운데 배치해 포근한 분위기를 살린 한편 벽면 한켠에 협탁·서랍장 등을 두어 미니 서재를 마련했다.

▲내추럴한 분위기가 특징인 ‘모던베이지’ 모델하우스 내부 이미지 샷. (사진=김주경 기자)


‘모던베이지’는 내추럴함이 특징이다. 거실은 밝은색 계열의 베이지 컬러를 적용해 오크우드로 변화를 주었고 은은한 베이지컬러 아트월·라이트오크컬러 마루로 분위기가 한결 따뜻해졌다. 베란다와 거실 사이는 90% 이상 문이 열리는 폴딩도어를 설치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부엌은 ㄷ자 형태로 만들어 조리공간과 식탁이 마주보도록 배치해 공간을 최대한 살린 가운데 한쪽 벽면은 키 큰 수납장과 빌트인 기기를 설치해 수납공간을 극대화했다. 

침실은 우드 질감·화이트·베이지 톤이 조화를 이뤄 내추럴한 분위기를 연출해낸 한편 드레스 룸 겸용 서재는 멀티형 공간으로 만들어 눈길을 끈다. 대면형 책상을 놓아 서재로 활용하는 한편 붙박이장을 배치해 드레스 룸을 만들어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자녀 방은 정 가운데 책상을 배치해 개성 있는 공간을 연출한 데 이어 자녀가 좋아하는 컬러·소품을 두어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클래식함과 고급스러움이 특징인 ‘모던와인’ 리모델링 패키지. (사진=김주경 기자)


바닥·창호·벽지까지 ‘디테일’로 승부

모던와인은 클래함과 고급스러움을 인테리어에 담아냈다. 거실 천장은 화이트컬러 몰딩을 적용해 간접조명으로 은은한 분위기를 더했고 벽면은 버건디 컬러로 포인트를 줘 우아하고 클래식한 느낌을 준다. 

부엌은 화이트 오크 무늬·우드 식탁·클래식 후드·유리 식기장 등이 한층 고급스러움을 부각시킨 데 이어 ㄷ자 부엌 공간과 카운터형 식탁의 효율적인 동선이 눈길을 끈다.

이곳도 드레스룸·서재가 한 곳에 있다. 하프파티션으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분리한데 이어 방 한쪽에는 다양한 모듈 시스템으로 수납이 용이한 멀티형 공간으로 만들었다.

자녀방은 차분한 파스텔톤 벽지와 밀키화이트톤 가구로 통일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고 침구커텐을 벽지 컬러에 맞춰 안정감을 준다.

▲세련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모던 차콜’ (사진=김주경 기자)


모던차콜은 화이트 베이스에 차콜·그레이를 적절하게 배합해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거실은 차분한 그레이 컬러 아트월과 애쉬브라운 컬러의 마루가 어우러져 안정된 느낌이다.

거실 소파 뒷편 한쪽 벽면은 화이트 컬러 수납장으로 채워 와인잔 등 각종 유리잔을 장식할 수 있도록 갤러리 공간을 만든 데다 폴딩도어로 거실 활용도를 높였다.

부엌은 ㄷ자 부엌으로 설계해 요리시간을 줄였고 스낵바·다이닝 공간·대면형 구조·발코니 공간이 어우러진 스마트 멀티공간으로 꾸몄다. 거실과 부엌을 슬라이딩 중문으로 분리해 집전체가 넓어보인다. 

침실은 다양한 톤 그레이 컬러의 가구와 인테리어를 적절히 배치해 아늑함을 준다. 부부 욕실과 드레스룸으로 연결되는 공간은 미니 파우더룸을 설치해 화장대로 사용하거나 미니 서재로 활용할 수 있다.

자녀 방은 공부하느라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화이트 벽지로 차분함을 살렸고 자투리 공간에 취미 공간을 만들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이케아는 완성형, 한샘은 맞춤형

한샘이 ‘맞춤형’ 인테리어 상품을 내놓은 이유는 사업전략과 관련있다. 그동안은 완성형 가구와 부엌 리모델링에 집중했지만 2016년부터 거실·부엌·안방·욕실 등 집 전체를 바꿔주는 리하우스 브랜드로 리모델링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 사업으로 지난해 거둬들인 수익은 4112억원으로 지난해 한샘 매출 2조 625억원의 20% 수준이다. 리모델링 시장에 뛰어든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적지 않은 규모다.  

고객수요도 주효했다. 시중 인테리어 업체는 바닥재·창호·현관문 소재 등 디테일한 부분은 놓치는 경우가 잦지만, 한샘은 맞춤가구를 선호하는 고객의 차별화된 수요를 발판삼아 ‘맞춤형’ 인테리어 리모델링으로 고객 끌어들이기에 나선 것이다.

▲지난 2016년 마포구 상암동으로 이전한 한샘 본사 사옥. (사진=CNB포토뱅크)


이케아가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는 점도 한샘을 자극시켰다. 이케아는 4년 전 한국에 처음 상륙해 경기 광명점을 연데 이어 지난해 7월 한샘 본사와 불과 8km 떨어진 곳에 이케아 고양점을 열었다. 고양점은 영업면적이 약 3만㎡로 세계 최대 규모다. 특히 롯데아울렛과 한 건물에 자리 잡고 있는 복합매장 형태다보니 시너지 효과가 크다. 따라서 이런 점이 한샘을 조급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케아는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거둬들인 매출은 3650억원(2016년 9월~2017년 8월), 올해는 4716억원(2017년 9월~2018년 8월)으로 1년 새 29%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무서운 속도로 가구시장을 잠식 중이다. 

한샘은 이케아보다 5배 가량 매출이 많지만 이처럼 무섭게 추격해오는 이케아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코 안심할 수 없다보니 리모델링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한샘 관계자는 CNB에 “이케아는 완제품 형태라 변형이 불가능하지만 한샘의 맞춤형 가구는 어떤 공간이든 그 공간에 맞게끔 제작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고객이 직접 인테리어 소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수요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CNB=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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