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간편식 제품으로 내놓은 스파게티 토마토. (사진=농심 제공)
농심이 컵 스파게티 제품 ‘스파게티 토마토’로 면 간편식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김종준 농심 마케팅실장은 지난 9일 오전 광화문 라그릴리아에서 신제품 출시 설명회를 열어 “독자적인 제면 기술을 집약해 라면업계에서 처음으로 실제 스파게티 원재료 ‘듀럼밀’로 면을 만들어 간편식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이번에 내놓은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를 통해서 일상적으로 스파게티를 즐기는 문화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하면서 “지난 50여 년간 라면시장을 이끌어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동과 스파게티 등이 주를 이루는 면 간편식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말했다.
농심 측은 ‘스파게티 토마토'는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건면 제품으로 토마토소스를 베이스로 해 정통 스파게티 맛을 구현해냈다는 설명이다.
듀럼밀은 밀가루 중에서 가장 단단하고 입자가 굵어 면이 익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에 농심은 면 가운데 얇은 구멍을 뚫는 ‘중공면’ 기술로 스파게티면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중공면 제조 기술은 2010년 농심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보유한 특허기술이라는 것. 이 제품은 용기에 뜨거운 물을 붓고 5분만 기다리면 먹을 수 있다.
농심은 스파게티 토마토제품으로 올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농심측은 이번 제품이 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전체 라면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농심이 면 간편식 시장에 관심을 나타낸 것은 시장성장세에 있다. 지난해 국내 건면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25.2% 성장한 1천166억원을 나타냈다. 농심은 이 가운데 552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1인 가구 증가와 가정간편식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점유율 하락과도 맞닿아 있다. 한때 농심은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70%에 달했다. 그러다가 2013년부터 지금까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2013년 65.9%, 2014년 62.4% 2015년 61.5% 2016년 55.2%까지 밀려난 상태다.
이에 농심은 2020년까지 건면 매출을 지금의 2배 수준인 1000억원대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조만간 크림, 오일 소스를 베이스로 한 스파게티 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면 간편식을 통해서 시장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