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은 올 상반기에 예정된 1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 계획에 실패하자 ‘플랜B’을 제시해 새판짜기에 나섰다. 우선은 확충된 5000억원 수준만 인수금융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계열사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것.
이윤주 이랜드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상반기 목표한 1조원 자본유치를 완성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유통사업부문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월드 패션사업 부문을 내년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랜드는 2016년부터 재무구조 안정에 나선 데 이어 올해는 1조원 규모 자금조달을 최우선 목표로 세운 상태다. 이에 신용등급을 낮춰 저금리로 자금을 손쉽게 유지하려는 방안을 제시했다.
방식은 5000억원은 인수금융을 통해서 나머지는 투자위험으로 구분해 중순위 3000억원, 후순위 2000억원이다. 그러나 이랜드는 메리츠금융그룹을 통해 회사채 자금 4000억원을 확충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추가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목표로 세웠던 상반기 부채비율 100%를 달성하지 못한 것.
이윤주 CFO는 이날 “투자자 사이에서 리스크(투자위험)를 어떻게 나눠야 하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원안대로라면 투자자의 수익률 차이도 벌어져 투자자 모집이 어려웠고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랜드는 플랜B를 통해서 추가 인수금융을 포기하고 해외 투자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상장을 마친 이리츠코크렙이 이어 내년 상반기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월드를 상장해 증시에서 자금을 유치하며, 지주자 전환 계획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허승재 자금본부장은 “백화점에서 매출 비중이 95%에 달했던 중국사업은 쇼핑몰, 온라인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백화점 매출을 50%까지 내리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리고 말했다.
한편 이윤주 CFO는 “이랜드는 앞으로 상장을 통해 시장 친화적인 기업이 되려고 한다”며 “그동안 소통이 부족했다, 앞으로 시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청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