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자치21은 5․18기념재단이 2004년 미얀마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아웅산 수지 여사에게 수여한 ‘광주인권상’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자치21은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미얀마의 실권자인 그녀가 ‘인종청소’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로힝야족 유혈 사태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광주인권상의 권위와 광주의 이미지가 실추하고 있다”고 ‘광주인권상’ 박탈 이유를 설명했다.
참여자치21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미얀마 군부가 자국 내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상대로 무자비한 군사작전을 감행, 로힝야족 인구의 3분의 1인 40만 명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로힝야족 인종청소’를 즉각 중단하라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그러나 미얀마의 실질적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는 아무런 조치도,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다.
1989년 군부정권에 의해 첫 가택연금을 당한 후 2011년 풀려나기까지 석방과 재구금을 반복하면서도 비폭력 평화투쟁을 고수해 버마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그녀가 인권유린을 묵인․방조하고 있는 것이다.
광주인권상은 ‘5․18시민상’과 ‘윤상원상’을 통합해 지난 2000년부터 민주주의와 인권, 세계평화를 위해 공헌한 국내외 인사나 단체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참여자치21은 “광주인권상을 수상한 아웅산 수지 여사는 미얀마군의 무자비한 인권유린에 수수방관함으로써 이미 그 자격을 상실했다”면서 “마땅히 광주인권상과 광주명예시민증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5․18기념재단은 광주인권상에 대한 취지와 권위를 재평가하고, 수상자 선정에 대한 체계화된 검증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는 2013년 아웅산 수지여사를 초청해 시상식을 열고 광주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