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속초 고속화철도 노선(안). (자료=춘천시청)
동서고속철 춘천 구간은 지하화로 최종 정리됐다. 도시경관을 훼손하고 관광시설 조성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춘천시는 강원도 철도추진단과 협의해 정부에 지속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5일 춘천시에 따르면 내부 검토와 시민, 춘천시의회, 전문가 의견을 수렴, 공식 입장을 동서고속철 춘천 구간 건설을 지하화로 결정하고 이를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근화, 신사우동 구간의 건설 방식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시민 정서나 지역개발 구상, 추세 등 종합적으로 따져볼 때 지하화가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 도시계획위원회, 춘천시의회, 행복도시춘천만들기위원회의 자문 결과 지하화로 의견이 모아졌다.
도시 미관, 신사우동에 대규모 택지지구가 조성되고 교육시설도 여럿인 만큼 지하화가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시민들의 의견도 지하화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예비타당성(안)대로 고가철도가 건설되면 교각 높이가 소양2교보다 7m 높아 자연, 도시경관을 심하게 훼손하고 경춘복선전철 도심 구간처럼 강북이 동서로 단절되기 때문이다.
철도가 지나는 신사우동 등 강북지역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개발 잠재성이 크고 교육시설 3곳, 아파트단지 5곳, 택지지구 2곳이 밀집돼 있어 주거, 교육환경이 침해받게 돼 반대 여론이 높다.
이와 함께 근화동 구간 역시 중도 레고랜드, 캠프페이지 개발, 의암호 명소화 사업 등에 따라 수변지역 개발수요가 크기 때문에 향후 시의 호수관광벨트 조성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의견이다.
이 노선의 지하화가 종단 구배 등 기술적인 문제로 어려울 경우에는 춘천역을 근화동 청와아파트 쪽으로 이전해서라도 지하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철도청에 대한 불신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춘복선전철 건설 당시 시민들은 지하화를 강력히 요구했으나 실현되지 못했고, 고가화 수용에 따른 공원 조성 등 당시 철도청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 역시 자체 검토 결과 정부의 예비타당성 검토안 노선인 춘천역~ 신사우동 두미르 아파트~ 우두 택지지구~ 신동 올미마을을 지하로 건설하는 방안을 1안으로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강원도 철도추진단과 긴밀히 협의해 지하화 의견을 정부에 지속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