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기자 |
2016.12.18 15:40:51
▲한 네티즌이 박사모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는, 2005년 7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편지와 댓글. (사진=페이스북 캡쳐)
박근혜 대통령의 편지를 본 박사모 회원들은 "빨갱이XX", "단두대 처형"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맹폭했다.
한 네티즌이 박근혜 대통령의 편지에 대한 박사모 반응을 보기 위해 17일 밤 '문재인 비서실장 당시 북측에 올린 편지(문재인은 안 됩니다)'란 제목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쓴 편지를 박사모 카페에 올렸다.
편지는 "위원장님을 뵌지도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는 글로 시작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2002년 5월13일 북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단독 면담 1시간, 만찬 2시간 총 3시간 동안 만났다.
폭로사이트 위키리크스는 2014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우리는 모두 위대한 지도자의 자녀이니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일성 전 주석들의 목표를 달성하는 일은 둘에게 달렸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께 일할 것을 약속하자고 말했다"라는 미국 외교전문을 공개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편지에서 "위원장님께서 살펴보시고 부족한 부분이나 추가로 필요하신 사항들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은 눈에 띈다.
또 "아울러 재단과 북측의 관계기관들이 잘 협력해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에 위원장님의 지시를 부탁드립니다"란 글은 대북 문제에 상당히 개방적인 것을 보여준다.
특히 '남북' 대신 '북남'이라는 문구를 사용한 것은 북한을 배려한 의도로 보인다.
편지글을 본 박사모는 극렬한 반응을 보였다.
'박근혜 응원'은 "미친 XX.. 이런 XX를 처단하지 않고..이 씨빨갱이XX....이 XX는 단두대 처형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고 적었다.
또 '아라파이마'는 "정말 재판없이 때려 처 죽일 놈이다"고 했고, '북파공작원'은 "또 김정일 재가 받는구나...등신XX"라고 했다. '푸른초장맑은물'은 "북남이라고 하는 걸 보면 북한추종세력임이 확실하네요"라는 해석을 댓글에 남겼다.
주간경향은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2002년 북한 방문 이후 재중동포 인편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냈다며 일부를 공개했다.
다음은 한 네티즌이, 박사모 카페에 올린 박근혜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 중 하나다.
위원장님께 드립니다.
벌써 뜨거운 한낮의 열기가 무더위를 느끼게 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위원장님은 건강히 잘 계시는지요?
위원장님을 뵌지도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저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위원장님이 약속해주신 사항들은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꾸준히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한민족의 하나됨과 진한 동포애를 느끼게 했던 “2002년 북남 통일축구경기”를 비롯해서 북측의 젊은이들이 유럽의 대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북측 장학생 프로그램”등 다양한 계획들이 하나씩 실천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보천보 전자악단의 남측 공연” 및 평양에 건립을 추진했던 “경제인 양성소”등이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하여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의 의견으로는 이런 부분들을 협의해가기 위해서 유럽-코리아재단의 평양사무소 설치가 절실하며 재단관계자들의 평양방문이 자유로와질 수 있도록 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동안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실천되었던 많은 사업들을 정리해서 문서로 만들었습니다. 위원장님께서 살펴보시고 부족한 부분이나 추가로 필요하신 사항들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재단과 북측의 관계기관들이 잘 협력해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에 위원장님의 지시를 부탁드립니다.
북남이 하나되어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수 있도록 저와 유럽-코리아재단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들이 성과를 맺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모든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꾸준히 사업을 추진하여 위원장님과의 약속한 사항들이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지길 희망합니다.
또한 위원장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다시 뵙기를 바랍니다.
2005년 7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