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6.11.07 18:12:25
춘천시 공보담당은 6일 오전 '출입기자단 위주의 열린공간 운영의 조정 필요성'을 묻는 CNB뉴스 기자의 질문에 "열린공간 운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시민단체 등 의견이 있을 경우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신청사 내 브리핑룸과 기자실을 시민과 언론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브리핑룸과 기자실을 설치하는 것만 확정됐을 뿐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외부 의견이 있을 경우 출입기자단과 별도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시가 기자실 운영방식을 주도적으로 조정할 경우 출입기자단의 반발을 염두에 둔 신중한 입장으로 이해된다.
다만 기자실 이용 빈도가 높은 언론사 또는 기자를 우선해 사무공간을 지원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반면 출입기자단이 아닌 경우 열린공간에서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회의용 탁자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회의용 탁자는 쇼파와 함께 배치돼 있고, 현재 출입기자나 관련 공무원들이 신문을 읽거나 담소를 나누는 공간으로 사용중이어서 불만을 살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출입기자단 외 기자들의 열린공간 이용 빈도는 낮을 수밖에 없어 시의 방침대로 신청사 브리핑룸과 기자실을 꾸밀 경우 출입기자단 전용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짙다.
여기에 시가 출입기자단과 이외 기자의 이용 빈도를 파악하고 있지 않아 기자 이용빈도에 대한 사전 파악도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춘천시는 임시청사 내 1층에 열린공간(33㎡), 즉 기자실을 설치·운영 중으로, 10개 매체 13명의 기자들을 위해 업무공간이 제공되고 있다.
또 현재 신축공사중인 신청사에는 열린공간 70.6㎡와 브리핑룸 35.3㎡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 등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권오덕 춘천시민연대 시민권리위원장은 "기자실 운영 방식은 벌써 변화했어야 할 사안으로, 이제라도 시민의 의견을 듣는다고 하니 반길 일"이라며 "새로운 언론환경에 맞도록 취재지원 방식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반색했다.
전흥우 춘천사람들 상임이사는 "기자실은 모든 언론에 개방돼야 한다"며 "현재처럼 폐쇄적으로 운영되면서 최근 기자실 밥값과 같은 논란이 일게 되는 것 아니겠느냐. 소수 언론이 기자실을 독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춘천사람들'은 춘천에서 시민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는 주간지로, '춘천시민언론협동조합'이 발행하고 있다.
춘천시의회 남상규 의원은 "현재 일부 선택받은 언론들의 점유공간이 돼 사유화 돼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물론 출입기자들의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조치이겠으나 여타 공간확보를 하지 못한 기자들의 입장에서는 불합리한 처사라 생각할 것이다. 신축중인 신청사는 개선돼야 할 것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편하게, 그것이 열린공간의 존재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청 출입기자단 간사를 맡고 있는 G방송 J 기자는 "(출입기자단 외 기자의) 개인적인 어려움은 본인이 찾아서 해결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청 신청사 이전을 앞두고 브리핑룸과 기자실 구성은 춘천시, 시의회, 출입기자단, 시민단체, 시민 등 각 구성원의 의견을 모으는 일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춘천시가 신청사 내부 공사 전 브리핑룸과 기자실 운영과 관련한 의견 수렴을 위해 공청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바로 잡습니다]
한편 본보는 춘천시가 '시정소식지 봄내의 인쇄와 관련 D일보와 K일보에서 번갈아 인쇄를 맡기고 있다'고 보도했으나(본보 2016.11.5일 자 보도), 춘천시가 강원도 권 인쇄입체를 대상으로 경쟁입찰 중인 것으로 확인돼 이를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