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부터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일부 학생들이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에 반대하며 벌인 농성으로 경찰이 투입됐다. (사진=트위터)
이화여자대학교 일부 학생들이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에 반대하며 본관을 3일째 점거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은 교육부 지원사업으로,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의 고졸재직자 혹은 30세 이상의 무직 성인을 대상으로 4년제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하는 교육사업이다.
이화여대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지난 28일 오후 2시 본관 소회의실에서 예정이었던 대학평의원회를 저지하기 위해 총학생회 간부 등 200여 명의 학생과 졸업생이 회의장을 점거하면서 시작됐다.
학생들은 초대 총장 김활란 동상에 페인트칠을 하고 계란을 던지는 행동들을 했고, 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들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아 평의원 2명, 교수 4명, 교직원 1명 등 5명이 46시간가량 갇혀 있었다.
그러나 학교 측의 요청으로 경찰이 본관 안으로 들어가 학생들을 끌어내며 갇혀 있던 교수와 교직원들이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 이후에도 학생 100여명은 본관에서 여전히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태에 이대 학생들은 SNS상에서 “학위장사를 멈추라 하니 평화시위 하는 이대 학생들을 경찰이 과잉진압 한다” “그저 학교의 본질을 지키고 싶어 총장과 대화를 요구하고자 조용히 무더위 속 본관에 앉아 밤을 지새운 후배는 결국 경찰들에 밀리고 깔려 앰뷸런스를 타고 나왔다. 이것이 21세기 대한민국”이라며 맞섰다.
이를 지켜보는 누리꾼들은 “학교는 장삿속에, 학생들은 시위라니...” “대한민국 참 잘 돌아간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경찰이 무력진압을 할 만큼 학생들이 거칠었던 것인가” “여성안전을 위한다는 경찰이 학내에 진입해 여성학생들을 끌어내다니 어폐다” 등 양분화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