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성균관 대학교가 의약품 조작 실험인줄 모르고 참여한 대학원생들에 수십억원대의 구상권을 청구해 논란이 인 가운데, 관련 웹툰이 연재돼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의약품 조작 실험 관련, 당시 대학원생들에 수십억원의 구상권을 청구한 성균관대학교와 관련된 웹툰이 인터넷 상에 퍼지고 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슬픈 대학원생들의 초상: X대학교 구상권 소속 폭로 특별편’이 게재됐다.
웹툰의 내용은 이러하다. 2008년 약학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백현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살던 도중 8년 전 의약품 실험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다.
백현의 당시 지도교수였던 지현수 교수가 시키는 대로 H제약의 생물학동등성실험을 의뢰받은 후 한 실험이 결과 조작으로 고발되었음을 듣는다.
당시 백현과 함께 실험에 참여한 정호와 창민 등은 지도교수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으며, 조작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굳이 의심하려 들지 않는다면 실험결과 조작이라는 생각은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후 지도교수는 백현의 연락에 “내가 책임질테니 너희는 안심하고 있어라”라며 당시 실험 참여인들을 안심시킨다.
그러나 몇 년 뒤 수억원대의 구상권 청구 소송 소장이 날아오고, 책임지겠다던 지도교수는 변제할 능력이 없다며 이미 파산신청을 한 상태였다. 이후 교수는 다른 대학교의 교수로 임용돼 베트남으로 떠난다.
대학교에서 진행한 구성권 청구에 대해서 1심 판사는 학교 측에 다른 사례를 들며 철회를 요구했지만, 대학은 “학위 취득 또한 이득이라면 이득”이라며 그대로 구상권을 청구한다.
이 웹툰은 지난 4월경 알려진 성균관대학교의 사례를 꼬집고 있다. 성균관대학교는 구상금을 지도교수뿐 아니라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3명에게도 청구해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당시 비슷한 실험 조작으로 적발됐던 충북대학교는 “교수의 지시에 따른 학생들에게까지 책임을 묻는 것은 가혹하다”며 교수에게만 구상권을 청구해 성균관대학교와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학위 취득이 이득이라니, 그게 대학이 할 말인가” “대학에서부터 교수와 학생 간 갑-을이 존재하는데 사회라고 오죽하겠냐” “지도교수만 믿고 따른 이들은 도대체 무슨 죄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