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이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헌 68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대국회 개원사에서부터 개헌론을 띄웠던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헌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다.
정 의장은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법제실과 한국헌법학회 주최로 열린 제헌 68주년 기념 학술대회에 참석, 환영사를 통해 “개헌은 결코 가벼운 문제는 아니라 하지만 언제까지 외면하고 있을 수만도 없는 제20대 국회에 부여된 역사적 책무라 믿는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줄탁동기(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라는 말이 있다. 정치가 발전하고 한국의 새로운 동력과 목표를 제시하기 위해선 우리 사회를 규정해온 낡은 틀을 과감히 깨뜨릴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20대 국회 개원사에서 개헌을 언급한 이래 지속적으로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논의를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하고 있다.
대표적 개헌주의자인 우윤근 의원을 국회 사무총장에 발탁하는 한편 우 총장을 중심으로 ‘개헌의원 모임’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19대 국회 때 우 총장은 ‘개헌 추진 국회의원 모임’ 간사를 맡는 등 대표적인 ‘개헌 전도사’로 활동해왔다.
이 때문에 개원사에서부터 개헌론을 띄웠던 정 의장이 그를 국회 사무총장으로 발탁했을 때부터 우 총장이 개헌논의를 위한 역할을 자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지난 7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준비모임에서는 우 총장과 함께 새누리당 김재경 주호영 권성동, 더민주 원혜영 백재현, 국민의당 김동철 김관영 의원 등 8명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19대 국회의 개헌모임 회원수인 152명을 넘는 200명 목표로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오는 21일까지 일단 1차 명단을 취합, 이후 활동 방향과 내용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권성동, 더민주는 백재현, 국민의당은 김동철 의원이 정당별 연락책을 맡았다.
하지만 대권 잠룡들 사이에선 정 의장이 개헌을 대권 이슈로 선점하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온다.
(CNB=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