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 주민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과 김항곤 성주군수(가운데)가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컨벤션 센터 앞에서 사드배치 반대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를 경북 성주에 배치된데 대해 여권내에서 갈등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은 경상북도 성주가 여당의 전통적인 텃밭이라는 점에서 지지층 이탈로 이어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미 양국이 안보 위협과 주둔 지역 주변의 피해를 최소화해 입지를 선정했다고하지만 해당 지역 주민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는 점을 의식해서다.
새누리당은 공식논평을 통해 “한미 당국은 이 지역이 군사적 효용성은 높고, 안전과 환경오염 등의 문제 발생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증대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부터 영토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에 대해 지역, 이념, 정파로 야기되는 오해와 갈등은 자제되어야 한다”는 이례적으로 짧은 논평을 냈다. 이는 지역 반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배치 지역으로 확정된 성주에서는 김항곤 성주군수가 결정 철회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지역주민 대표들의 삭발과 항의집회도 이어지고 있다.
이철우(경북 김천) 의원은 “사드 배치가 경북으로 결정되는 데 대해 지역민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해당 지역에 국책 사업을 포함한 인센티브 방안이 먼저 발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진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혁신비상대책위 회의에서 “해당 지역 언론과 지역사회 모두 대한민국 후손을 위하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며 해당 지역주민들의 통 큰 양보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에 여권 텃밭인 경북지역에 사드가 배치되게 된 이유는 경북이 산이 많고 산세가 깊은데다 기존 공군 미사일부대가 산 정상 곳곳에 배치돼 있기 때문에 사드 배치에 적합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CNB=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