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전 신호가 있는 곳에서 뒷차에게 항의를 받았다는 글이 올라온 가운데, 우회전 신호에 대해 모르는 누리꾼들이 더욱 많아 경찰 홍보가 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인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우회전 신호가 있는 교차로에서 신호대기중인 차량이 뒷차로부터 항의를 받았다며 당시 상황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왜 신호를 지키냐고 항의하던 운전자'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자신의 블랙박스 영상을 캡쳐해 올리고 “우회전 신호가 있는 사거리에서 신호 대기 중에 생긴 일이다. 뒤차가 연이어 경적을 울려댔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방향지시등으로 정차가 아닌 신호 대기 중이라는걸 표시하는 것 외엔 딱히 없었다. 그런데 뒷차 운전자가 내려서 오더니 창문을 두들기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대화를 보면, 우회전 신호를 받고 가겠다는 글쓴이에 뒷차 운전자는 “알아서 가라. 우회전 신호가 언제 켜지냐”고 항의했다. 글쓴이는 “저보고 신호 위반하고 가라는 말이냐”고 물었고, 뒷차 운전자는 “아니 알아서 가야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쓴이가 “법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는 거냐”고 말하자 뒷차 운전자는 “법 잘 지키고 가시라”며 오히려 비꼬듯 말했다.
이어 글쓴이는 “저도 법규를 다 지키고 다니는 운전자는 아니지만 신호를 지켰다고 이렇게 항의받는 경우는 처음이라 상당히 당혹스러웠다. 해당 교차로는 신호등 위에 우회전 신호가 있으니 신호를 준수하라는 표시가 붙어 있고 그것도 모자라 횡단보도에도 우회전 신호등이 아예 독립해서 붙어 있는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호등과 상관없이 운전은 그냥 알아서 하는 거라던 분들이 많아질까봐 걱정이 더 앞서게 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얼마전에 직우차선에서 뒷차가 빵빵거리기만 해도 위법이라고 기사를 봤다” “그렇게 알아서 가다가 갑자기 보행자신호 들어와서 사고 나더라” “나도 저기서 신호지킨다고 서있었는데 뒤에서 차3대가 빵빵했다. 그럴거면 신호를 왜 만들어놨나 싶었다. 행정상 오류도 있는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3월 사고 위험이 큰 시내 교차로 54곳에 연내에 우회전 전용 신호등을 설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운전자들은 실제 우회전 신호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더욱 많아 현실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