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에서는 조수쓰는 것이 관행"이라고 말했던 조영남에 대해 미술계가 고소장을 접수하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강도높게 비난했다. (사진=진중권 트위터)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국내 미술인단체들이 ‘대작 논란’ 조영남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에 대해 비난을 이어갔다.
진중권은 지난 13일 ‘미술인들 조영남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라는 기사를 링크하고 “보세요. 이게 헬조선 화가들의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 고소장에 담긴 자칭 화가들의 인식은 충격적이다. 무식의 극치”라며 “어버이연합이 어버이를 대표한다는 게 대한민국 어버이들에게 모욕이듯이, 저런 분들이 미술계를 대표한다는 것은 한국 미술계의 굴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소장에는 조영남이 “우리나라 작가들 대부분 조수를 두고 작품 활동을 한다” 등의 발언에 대해 “송 화백은 조수일 분이다. 작품의 90% 이상을 그려준 것은 맞지만 그것이 미술계의 관행이라는 주장은 미술계에 존재하지도 않는 거짓주장이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또 “‘개념이나 콘셉트를 제공한 사람이 작품의 주인이라는 말도 되지 않는 황당한 주장은 미술계는 절대로 인정치 않는 궤변이다”라고 적혀있다.
이에 대해 진중권은 지난 12일에도 “서양미술사 전체에서 조수를 쓰지 않는 작업만을 예술로 보는 관행은 낭만주의 미학의 영향으로 19세기말에 잠깐 나타났다가 20세기 들어와 사라진, 예외적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이름 알려진 작가들은 거의 대부분 조수를 쓰고 있다. 조수가 실행에서 담당하는 역할은 0%~100%까지 천차만별이고, 전문적 조수일 경우 심지어 실행을 넘어 작가에게 창조적 아이디어까지 제공한다. 그런 조수는 좋은 대우를 받는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