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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크] 역대급 무더위 예고에…후끈 달아오르는 에어컨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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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25.04.01 09:27:40

‘이른 더위와 폭염’ 서늘한 경고에
에어컨 판매량 지난해 대비 급증
주안점은 전기료 절약과 AI 기능
“추워” 한마디면 “온도 높일까요?”
사람을 얼마나 이해하는지도 관건

 

삼성전자가 선보인 2025년 에어컨. 'AI 쾌적', 'AI 절약모드' 등 다양한 에어컨 AI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사진=삼성전자)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눈부십니다. 하루만 놓쳐도 따라잡기 빠듯할 만큼 빠릅니다. 어렵다는 편견마저 있어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테크크]는 편한 뉴스를 지향합니다. IT, 전자, 게임 등의 소식을 보다 접하기 쉽게 다듬고 정돈해 전합니다. 웃으며 가볍게 보셔도 좋습니다. <편집자주>



부지깽이를 심어도 싹이 난다는 봄이 시들시들하다. 생명력이 짧아지고 있다. 4월인데 여름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싹이 나다가도 이내 뜨거운 볕을 피해 고개를 돌릴 기세다. 전망도 뜨겁다. 기상청의 ‘2025년 여름 기후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60%에 달한다. 이른 더위가 가면 폭염이 찾아온다는 예측은 등골을 서늘하게 한다. 게다가 올여름은 4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진단다. 전무후무한 8개월짜리 여름이 시작됐다.

에어컨 시장에 벌써부터 붙이 붙은 이유다.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LG 휘센 스탠드 에어컨의 올해 1~2월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40% 늘었다. 장기 여름이 예고되면서 조기 경쟁도 시작됐다. 가전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5년형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군불을 지피고 있다.

 

LG전자가 출시한 2025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에어컨 신제품 (사진=LG전자)

 


사용자와 교감하는 기능 극대화



올해도 역시 화두는 AI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AI 에어컨 신제품 전 모델에 ‘AI 쾌적’ 기능을 적용했다. ‘쾌적’의 대상은 단연 사람이다. 사용자의 사용패턴과 날씨, 실내외 온도·습도 정보를 토대로 움직인다. 빠른 시원함이 필요하면 ‘하이패스 회오리 냉방’ 모드가 발 빠르게 동작하고 반대일 경우 무풍 모드로 전환된다.

세심한 면도 있다. ‘AI 쾌적’ 기능은 수면 시간에 특화된 ‘굿슬립’ 모드를 지원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나 갤럭시 링과 연동된다. 사용자의 수면이 감지되면 에어컨을 알아서 작동시켜 편안한 숙면 온도를 맞추는 식이다.

LG전자는 AI와 사용자의 ‘교감’을 내세운다. AI 에이전트 ‘LG 퓨론’을 탑재한 신제품의 ‘AI음성인식’이 대표적 예다. “너무 추워”라고 말하면 AI가 “희망온도를 높일까요?”라고 응답한다. “바람 안 오게 해줘”라고 하면 바람의 방향을 변경한다. 사람과 AI가 말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에어컨이 알맞게 작동하는 것이다.

‘AI바람’ 기능도 마찬가지. 레이더 센서를 통해 AI가 사람의 위치를 실시간 파악하고, 사용자가 선호하는 온도를 학습해 최적의 냉방을 제공한다.

‘눈’ 역할도 한다. ‘AI홈모니터링’으로 집안 안전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AI가 움직임을 감지해 LG 씽큐 앱으로 알림을 보내준다. 어린 자녀를 두고 외출 시 쓸 만하다. 제품이 꺼져있는 상태에서도 알림 메시지가 전달되므로, 사각지대가 없다.

섬세한 면도 있다. 에어컨이 이벤트도 해준다. 사용자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같은 중요한 날에. 이를테면 LG 씽큐 앱의 ‘스마트 스케줄’ 기능에서 하트, 폭죽 등 이미지를 설정하거나 문구를 입력하면, 설정한 날짜에 맞춰 에어컨 디스플레이에 표시할 수 있다. 일종의 축하 모드.

손도 덜 가도록 했다. AI를 활용한 에어컨 청정 관리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덕이다. ‘AI열교환기 세척’은 AI가 습도·온도 센서로 측정한 데이터를 분석해 열교환기 오염도를 파악하고 자동으로 세척하는 기능. 제품을 분해하지 않아도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자동으로 세척할 수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AI 쾌적', 'AI 절약모드' 등 다양한 에어컨 AI 기능을 갖춘 삼성전자 2025년 에어컨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오들오들’ 전기료 걱정에…절약모드 도입



올해 에어컨 시장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향상된 상황 이해 능력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앱 내 ‘자동화’ 항목에서 영화모드, 수면모드 등 상황별 기기 동작 시나리오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사용자가 빅스비에 “영화모드로 전환해줘”라고 요구하면 에어컨이 무풍 모드로 전환된다.

장기 여름에 따른 장기 에어컨 사용의 불안을 낮추려는 노력도 묻어있다. 막무가내로 틀다간 된서리를 맞을 수 있는 전기요금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앱에서 ‘AI 절약모드’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상황별 맞춤 절전으로 에어컨 사용 에너지를 최대 30%까지 절감하려는 시도다. 에어컨에 제한되지 않는다.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모든 삼성전자 가전의 전력 사용량까지 통합 분석하고 절전모드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자동으로 해 준다. 전기 사용량이 높은 여름철, 십시일반을 미덕으로 총체적 절감을 통해 전기료를 낮추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에어컨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향상된 AI 기능과 특정 상황에서 가동하는 다양한 모드”라면서 “긴 여름이 예고된 올해는 전력 사용량을 얼마나 낮춰주는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CNB뉴스=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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