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이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위치한 사저가 일반에 공개됐다. 그러자 이를 "아방궁"이라고 비난했던 이들도 사람들의 입에 다시 오르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에 맞춰 지난 1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사저가 일반에 공개된 가운데, 과거 이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표현했던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이 다시금 오르내리고 있다.
2008년 당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국정감사 점검회의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 상도동 집 앞에는 주차할 데도 없다. 노 전 대통령처럼 아방궁을 지어서 사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은재 전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등은 실제 사저를 본 것처럼 “산 안에 깊이 들어가서 보면 골프 연습장까지 만들어놨고, 또 하나는 지하에 아방궁을 만들어서 그 안을 볼 수 없는데 그 안의 컴퓨터 시스템이 굉장히 복잡한 게 들어가 있어서 웬만한 회사에도 안 쓰는 팬 시스템을 만들어 놨다”고 하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나 의원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퇴임 후에 성주로 살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이 실제로 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한 것은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서거 2주기를 맞은 2011년 5월 20일이었다.
황우여 원내대표 등 신임 지도부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봉하 사저에 들러 권양숙 여사를 만나 “소박하고 조촐하다”고 말하면서도 ‘아방궁 논란’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지난 2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도지사는 당선되신 이후에 한 번 다녀가셨는데, 다녀가실 때 사과를 하실 줄 알았는데 특별히 거기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바람대로 시민들이 좀 편리하게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설계가 (사저에) 많이 반영돼 있다. 처마가 1m 이상 나오면 건축 면적에 다 포함돼 세금이나 이런 게 불이익을 받는 데도 불구하고 비가 오더라도 비를 맞지 않고 돌아볼 수 있도록 설계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