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공식 블로그에 공개한 미담에 누리꾼들이 비난을 퍼부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고용노동부 공식 블로그에 미담으로 올라온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글은 ‘휴가지에서 상사를 감동시킨 김대리 이야기’로 현재는 비공개 포스트로 전환되어 열람이 불가능하다. 내용은 이렇다.
아직 신혼 기간이지만 제대로 된 신혼여행을 가지 못했던 남자가 첫 긴 휴가를 받았는데 마침 부인도 회사에서 우수 사원으로 뽑혀 괌 여행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신혼여행 기분에 들뜬 남자는 면세점에서 상사의 선물을 사다 회사 상사로부터 걸려온 전화에 “혹시 모르니...”라며 핸드폰 로밍과 카카오톡을 하기 위한 유료 데이터를 신청한다.
이후 남자는 휴가지에서도 불안한 마음에 핸드폰을 꼭 쥐고 있다 회사 상사들과 카톡을 해야 했으며 이로 인해 아내와 싸우기까지 한다.
결국 회사의 중요한 일을 처리하고 돌아간 회사에서는 “괌에서 보낸 메일이 현지 바이어를 감동시켰다”며 남자에게 칭찬을 퍼붓는다는 것으로 얘기는 마무리된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용노동부에서 회사를 위해 사축(社蓄)으로 살라는 말이냐”며 댓글로 공분을 표현했다.
일부 누리꾼은 “헬조선은 국민들에게 ‘착한 노예의 모습’을 권유한다” “일년에 휴가가 몇 번이나 된다고 휴가간 사람한테 일처리를 미뤄서 쉬지도 못하게 하냐” “정말 고용노동부는 고용자들만을 위한 부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노동부 공식 블로그를 운영하는 온라인 홍보 담당관은 CNB와 통화에서 “지난 10월에 올렸다가 최근 네이버에 노출된 것이다. 비난 여론으로 현재는 비공개됐다”며 “직장인의 애환과 자조적 한탄을 나타내려는 취지였으나 비판을 받았다. 앞으로 ‘직장인의 소리’ 카테고리는 좀 더 검토한 뒤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