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공개한 이승만 정권 당시 자행된 ‘보도연맹학살’ 모습. 본래 좌익 관련자들을 관리하겠다는 명목 아래 만들어진 보도연맹 회원들의 대부분은 민간인이었다. 이들은 모두 북이 남한을 점령하면 북측을 도울 수도 있다는 이유로 사살됐다. 학살된 인원은 5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재명 성남시장이 이승만 정권의 보도연맹학살 만행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 시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게 국민이 뽑았다는 대통령이 국민에게 저지른 짓’이란 제목의 글에서 “국가의 제1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안전을 지키는 것인데, 명색이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공화국에서 증거도 재판도 없이 수십만명을 그냥 무차별 학살..”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북한 남침 직후 혼자 살겠다고 한강철교 폭파하고 대구까지 도주하면서 '서울사수' 녹음해서 생방송인 척 서울시민 안심하라고 사기쳐 피란길까지 막은 이승만 대통령의 용서 못할 만행”이라며 ‘미국이 기밀 해제한 보도연맹 학살사진’이라는 한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시물을 링크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어디론가 끌려와 묶여 총살을 당한다. 총살을 행하는 이들이 쓴 군모와 왼쪽 팔에 찬 완장에는 ‘헌병’이라는 글씨가 뚜렷하다.
▲보도연맹원 학살을 자행한 이들은 바로 이승만 정권 휘하의 국군, 경찰, 헌병 등이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도연맹은 1949년 이승만 정부 아래 좌익 관련자들을 관리, 통제한다는 명목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정부는 지역마다 할당 인원을 채우도록 했고, 공무원들은 민간인들에 비료, 쌀 등을 나눠주고 보도연맹원으로 끌어들였다.
이후 이승만 정권은 북한에 점령된 지역에서 연맹원들이 북에 협조할 것을 우려해 국군, 경찰, 헌병 등을 동원해 이들을 무차별 처형했다.
50만 명 이상이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건은 한국전쟁 기간 중 가장 동시다발적이고 조직적인 민간인 대량 학살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