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이 세월호 반대 집회에서 탈북자 등 일당을 주고 알바를 동원한 사실이 ‘회계 장부’를 통해 드러났다. 지난 1월 6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한일 합의’를 환영하는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보수단체 어버이연합이 세월호 반대 집회 참가자들에게 일당을 지급한 사실이 회계 장부를 통해 드러났다.
시사저널은 11일 ‘어버이연합회 집회 회계장부’를 입수해 알바 동원 의혹의 실체가 입증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 회계장부에는 탈북자들을 일당 2만원에 세월호 반대집회에 투입하는 등 한 집회에 최대 200여 명을 고용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동원된 탈북자의 전체 인원과 이름, 전화번호, 계좌번호, 지급된 일당까지 날짜별로 상세히 나와있다.
어버이연합이 2014년 4월부터 11월까지 모두 39회의 세월호 반대 집회를 가지는 동안 개별 집회마다 평균 50~80명의 탈북자가 동원됐다. 일당 2만원에 동원된 탈북자 수는 총 1259명이었다.
그간 풍문으로만 떠돌던 ‘세월호 반대 집회에 참여한 보수단체 회원 상당수는 돈을 받고 동원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셈.
어버이연합이 탈북자들을 이용해 집회를 폭력적인 양상으로 유도한 사실도 드러났다. 집회 때마다 어버이연합은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선동 세력이 있다”며 ‘선동꾼은 지옥으로’라는 구호를 사용했으며 실제로 점점 폭력성도 짙어졌다는 것.
집회에 자주 참석했던 한 탈북자는 “시위가 갈수록 험악해져갔다”며 “광화문에 있는 유가족 농성장에 들어가 강제 철거를 시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