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에서 여성 후보간 대결이 주목되고 있다. 그 가운데 송파병 새누리당 김을동 후보(왼쪽)는 당 공약인 ‘마더센터’와 함께 국공립 어린이집 증설·민간 어린이집 지원 확대를 외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후보는 중앙당과의 연계를 통해 요양보호사 등 ‘송파돌봄종사자 지원센터’ 설치운영 추진, 데이트폭력 처벌 강화 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김을동 블로그, 남인순 블로그)
4.13총선의 여야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여성들의 정치참여가 주목받고 있다. 여성의 정치 진출은 여성의 근로권, 남성과의 차별금지, 보육문제 등 여러 분야에 걸친 현안들과 직결된 탓에 여성 유권자들의 눈길이 쏠린다. 이번 총선정국에서 여성정치인들은 어떤 진면목을 발휘할까. 그들이 내건 사회적 공약은 뭘까. CNB가 제1여당 대 제1야당의 여성후보들끼리 맞붙는 지역을 분석했다. (CNB=강소영 기자)
같은듯 다른 여성공약 곳곳서 ‘맞대결’
‘박근혜 키드’ vs ‘문재인 사람’ 빅매치
CNB가 대진표를 분석해보니 전국적으로 제1여당인 새누리당과 제1야당인 더민주당의 여성후보들끼리 맞붙는 지역은 전부 3군데였다. 물론 이 지역에도 남성후보가 없는 건 아니다. 국민의당, 정의당 등이 남성후보를 내세웠지만, 일단 CNB분석은 거대 양당에 집중키로 한다. 양당의 후보만을 분석하는 만큼 지지율은 배제하고 양당이 내세운 여성공약과 함께 여성 후보 참여 비율을 살피기로 한다.
새누리당의 경우 19대 총선과 같은 16명의 여성 후보를 공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9대 총선보다 4명 더 늘어난 25명의 여성 후보를 공천했다. 이번에 창당한 국민의당은 9명의 여성 후보를 내놨으며, 정의당은 7명의 여성 후보를 등록했다.
민중연합당이 25명의 여성 후보의 이름을 올리면서 20대 총선에 여성 후보자 숫자가 급증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여성은 10명이었으나, 서울 도봉을 최순자 후보가 후보자 정보공개 자료 일부 미제출로 등록 무효 처리돼 결과적으로 총 여성 후보자 수는 19대보다 2명 늘게 됐다.
우선 서울지역에서는 송파구병에서 새누리 김을동, 더민주 남인순 후보가 맞붙었다. 김 후보는 여성중심 공약으로 장지동‧위례동 ‘마더센터’ 및 국공립 어린이집 증설, 민간 어린이집 지원 확대 등을 내세웠다.
반면 남 후보는 성동구치소 이적지에 시민공유공간 유치 추진, 위례신도시 광역교통대책 보완, 요양보호사 등 ‘송파돌봄종사자 지원센터’ 설치운영 추진, 스토킹범죄처벌특례법 제정을 통한 스토킹‧데이트폭력 처벌 강화 등 당 중앙공약과 지역 공약이 어우러진 여성 공약을 내놨다.
남 후보 측 관계자는 CNB에 “(여성의) 일‧가정 양립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영아종일제 지원 확대’ 등 공약도 내놓았다”며 “중앙당과 연계해 지역공약을 잘 살릴 수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영선 후보(왼쪽)도 ‘마더센터’를 유치하고 청년근로자 국민연금을 최대 20% 지원하도록 하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더민주 김현미 후보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유치하고 GTX 조기 개통 등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사진=김영선 후보 블로그, 김현미 후보 선거캠프)
마더센터 건립·데이트폭력방지법 ‘눈길’
경기지역 여성 후보 간 대결은 고양시정이 유일하다.
고양시정에 나온 새누리 김영선 후보는 여성과 청년을 중점으로 한 ‘333프로젝트’를 내놨다. 또, ‘마더센터’를 유치하고 청년근로자 국민연금을 최대 20%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 역세권 비즈니스 센터 및 스마트 자유형 업무시설 분소를 설치해 ‘1시간 더 잘 수 있는 GTX’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민주 김현미 후보는 일산동구 유은혜 후보와 함께 ‘활력도시, 일산 만들기 10대 공약’을 내걸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 GTX-대곡~소사 전철 조기 개통, 경의선 증차 등을 언급했다.
유일한 이 지역 남성 후보인 국민의당 길종성 후보는 일산서구를 교육 특별구역으로 만들겠다며 송산, 송포동에 예·체능 영재학교와 예술대학원 대학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또 병사들에게 전역 시 사회진출 위로금을 지원, 참전용사 지원금을 두 배로 인상하고 덕이동 신동아 아파트 분양과 관련한 피해 주민들의 재산을 지켜드리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왼쪽)는 지역구에서 직접 체험 아르바이트를 하며 ‘1:1 간병시스템’ 등 약자를 돌보는 시스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민주당 배재정 후보는 사상구 전체 초등학교 ‘옐로카펫’ 설치 공약 등 여성 후보로서 지역구 내 작은 곳까지 살피는 공약을 이어갔다. (사진=손수조 후보 트위터, 배재정 후보 블로그)
마지막으로 이목이 집중되는 곳은 부산 사상구에서 ‘박근혜 키드’로 불린 손수조와 ‘문재인의 사람’ 배재정의 대결이다.
부산 사상은 손 후보와 새누리당 전략공천에 불복한 뒤 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제원 후보까지 다수의 여권 후보가 1명의 야권 후보와 겨루는 형국이다.
이 과정에서 손 후보와 배 후보는 사회 속 약자를 돌보는 시스템을 중점으로 도시 발전을 외치는 장 후보를 견제하고 있다.
손 후보의 공약 중 눈에 띄는 것은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1:1 간병시스템’이다. 장애인지원센터를 건립해 간병인시스템을 체계화시키고 내 집에서 편하게 간병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이에 따른 간병인력의 교육과 쉼터제공 등으로 간병서비스의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한다.
배 후보는 부산 사상구 주례동 스마트밸리 ‘서부신청사’ 유치와 사상구 전체 초등학교 ‘옐로카펫’ 설치, 이주민통합지원센터 ‘너나들이’를 건립하겠다고 나섰다.
비교적 사상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장제원 후보는 사상 3대 하천(삼락천‧감전천‧학장천) 복원사업과 사상-하단 간 도시철도 완성, 사상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재추진을 언급했다.
(CNB=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