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기, 김대호 지음 / 1만 8000원 / 양문출판사 펴냄 / 296쪽
대기업에서 법적 분쟁이 발생하면, 대형 로펌이나 회사 소속 변호사들이 일사천리 문제 해결에 나선다. 반면 중소기업은? 대다수 중소기업은 CEO의 개인 역량에 의존하기 마련이다.
현실적인 여건상, 중소기업이 법적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쉽지 않은 것이 한국의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 CEO들은 회사의 운명을 좌우할지 모르는 중대 결정들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내려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린다.
마침 이런 고충을 다소간 해소해 줄 반가운 신간이 나왔다. 고윤기, 김대호 변호사가 공동 집필한 ‘중소기업 CEO가 꼭 알아야 할 법률 이야기’가 그것이다. 이 책은 중소기업 CEO들이 최소한의 시간을 투자해 혹시 발생할지 모를 법률 분쟁에서 실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짜였다.
CNB저널에 '고윤기 변호사의 법 이야기' 칼럼을 연재 중인 고윤기 변호사는 “기업 법률 자문을 하다보면, 정말 어이없는 실수로 회사가 크게 흔들리는 경우를 본다. 단지 내용 증명에 대한 답변을 잘못해 추후 일어날 소송에서 패소하기도 한다. 이미 사고가 난 후 변호사 사무실을 방문해도 늦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사실 한 번이라도 법적 분쟁에 휘말리면 비용과 시간은 물론, 정신적 피해 또한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크다. 고 변호사는 “이에 그 동안 중소기업 법률 자문과 현장에서 경험했던 것들을 총망라해 꼭 필요한 사안들만 압축적으로 정리했다”며 집필 동기를 밝혔다.
이 책은 법률적인 쟁점을 깊이 있게 다루진 않지만,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내용으로 알기 쉽게 담은 점이 특징이다. 법률 용어에 익숙하지 않는 중소기업 CEO를 위해 최대한 쉬운 용어로 설명했고, 친절하게도 만화로 이해를 돕기도 했다.
제1부와 제2부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부딪치는 소송의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다뤘다. 소송에 휘말렸을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실무적인 지식을 전해준다. 제3부는 법적 분쟁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계약서 작성과 관련된 내용을 사례 중심으로 자세히 소개했다. 마지막 4부는 핵심적인 사항들로 구성한 실전 매뉴얼이다.
고 변호사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대응해야 하는 각종 법률문제도 결국 ‘나와 적’을 잘 알면 해법이 보이기 마련이다. 중소기업 CEO들이 법률 분쟁을 사전에 예방하는 데 이 책이 실제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고윤기 변호사는 서울지방변호사회 사업이사, 서울시 소비자정책위원회 위원, 동부지방검찰청 형사조정위원 등 공적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동 저자인 김대호 변호사는 공대 출신으로서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의사 자격까지 취득한 독특한 이력의 변호사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