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3개 선거구 사전투표율 7.94%…“전반적인 관심도 낮아” 

尹탄핵정국·산불사태 속 ‘조용한 선거’…민심 바로미터 될까?

22일 서울 구로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4.2 보궐선거 선거공보 발송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교육감 1곳(부산)과 기초단체장 5곳(서울 구로구, 충남 아산시, 전남 담양군, 경북 김천시, 경남 거제시), 광역의원 8곳, 기초의원 9곳 등 총 23곳에서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기초단체장 5곳(서울 구로구·충남 아산시·전남 담양군·경북 김천시·경남 거제시)을 비롯해 전국 23곳에서 치러질 4·2 재·보궐선거가 31일을 기점으로 이틀 앞으로 다가왔으나 여야 지도부 대부분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과 영남권 ‘산불 사태’ 수습에 주력하고 선거에는 ‘로키’ 대응을 유지하면서 ‘조용한 선거’로 치러지고 있다.

기초단체장 선거 중 충남 아산시장·경북 김천시장·경남 거제시장 재선거 등 3곳에 후보를 낸 국민의힘은 당초 예정돼있던 당 지도부의 아산시장 재선거 지원 유세 일정은 영남권 산불 상황이 악화하며 취소되는 등 지도부의 지역 유세 일정 없이 이번 선거를 치를 계획이며 특히 재보선 후보를 지원하는 지도부 차원의 메시지도 내보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관계자는 31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국가적 재난 사태인 산불 상황과 야당의 ‘탄핵 공세’ 대응에도 여력이 없다”면서 “이처럼 여러 현안이 맞물려 있어 선거 유세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 지역 조직과 후보들의 경쟁력으로 승부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초단체장 선거 5곳 모두에 후보를 낸 더불어민주당은 조국혁신당 등 야권 후보 간에 경쟁이 벌어지는 지역에만 지도부가 선거 지원에 나섰다.

지난 22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가 2파전을 벌이는 전남 담양을 찾은 바 있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최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개별 후보들에 대해 지지를 당부했지만, 이 밖에 지도부 차원의 재보선 유세 일정이나 선거 지원 메시지는 없었다.

그러나 서울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와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 후보를 낸 조국혁신당은 특히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과 혁신당 후보가 맞붙으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호남 민심을 가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과 황운하 원내대표가 연일 지원 유세를 이어가며 재보선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혁신당 한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호남은 다른 재보선 지역보다 선거 열기가 있고, 민주당 귀책 사유로 재선거가 열리는 만큼 팽팽한 분위기”라면서 “하지만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와 영남권 대규모 산불 등 이슈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호남 민심을 가늠해볼 ‘바로미터’로 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여야가 탄핵 정국에서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데다 정치 지형상 상징성이 있는 지역들에서 선거가 열리는 게 아닌 만큼 전반적인 관심이 적은 게 사실”이라며 “일반적으로 지방선거 재보선은 관심도가 떨어지고 최종 투표율도 낮아 이번 선거로 여론을 살피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8일~29일 이틀 동안 실시된 4·2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에는 전국 23개 선거구에서 전체 선거인 462만908명 중 36만6858명이 참여해 7.94%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울 구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은 8.24%, 충남 아산시장 재선거 사전투표율은 12.48%,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는 37.92%, 경북 김천시장 재선거는 18.34%,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는 19.36%를 기록했으며, 관심을 끌고 있는 부산시 교육감 재선거는 사전투표율이 5.87%다. 재보선 본투표는 4월 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