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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이재명 성남시장은 왜 ‘그들’에게 타깃이 되었나

쉴 틈 없이 번지는 루머들…집중 공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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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강소영기자 |  2016.01.29 10:30:14

▲이재명 성남시장이 취임이래 끝없는 루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독 그에게 화살이 집중되는 이유는 뭘까? (사진=연합뉴스)

총선을 불과 3개월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또 악플러들의 공격대상이 됐다. 그동안 이 시장은 취임 당시부터 지금까지 끊임없는 악성 루머에 시달려 왔다. 
 
형님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키고 형수에게 욕을 한 패륜행위, 영화배우와의 불륜설, 종북자금 지원, 목함지뢰 자작극 주장, 빙상연맹과의 갈등으로 빙상팀 해체 등 SNS를 통해 퍼지는 각종 루머가 이루 헤아리기조차 버거울 정도다. 수많은 정치인 중에서 유독 이 시장에게 보수층의 공격이 집중되는 이유는 뭘까? (CNB=강소영 기자)


형수 향한 패륜설부터 여배우 불륜설까지
모라토리엄·무상복지 선언 후 보수층 결집
이재명 “일베 포함 악플러, 대가 참혹할것”


그동안의 각종 루머를 정리해봤다. 먼저 가장 최근 불거진 영화배우 김부선과의 공방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김부선이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시장의 트위터 글을 캡처한 이미지와 함께 “성남 사는 가짜 총각”이라고 밝히며 시작됐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영화배우 김부선씨가 최근 SNS로 밀회 소문 이후 다시 마찰을 빚었으나 김부선씨의 사과로 상황은 일단락됐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거짓으로 사는 게 좋냐. 미안하고 부끄럽진 않냐. 아들도 둘씩이나 있다면서 자중자애해라. 수치감도 모르고 고마운 것도 모르고 아직 오리발이다”라며 “내부자들 이경영과 너무 오버랩 되더라”면서 이 시장을 연상시키는 누군가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그러자 이 시장은 “김부선씨가 딸 양육비를 못 받았다며 법률 문의를 해왔는데 바빠서 변호사사무실 사무장과 상담하게 했다. 상담결과 이미 양육비를 받은 걸로 드러나 포기시켰다. 그걸 가지고 남 탓한다”며 반박했다.


이후 김부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딸 양육비 문제로 고민하다 이재명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런데 좋지 않은 결과로 끝이 났다”며 “그런 마음에 제 개인적이고 유일한 소통구인 페이스북에 던진 이야기였는데, 이렇게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게 됐다”면서 사과의 뜻을 밝혀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 시장은 앞서 김부선과의 밀회설에도 시달린 바 있다. 지난 2010년 김부선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총각이라고 속인 정치인과 잠까지 잤다”는 발언을 했고, 누리꾼들은 이 시장을 언급했다. 그러자 이 시장은 이를 재생산해내는 보수언론들에 경고를 던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부선 역시 자신의 팬카페에 “거론된 분이 이 시장이 아니다”며 수습에 나섰다.


‘형 정신병원 보냈다’ 루머에 몸살


이 시장의 수난사는 이 뿐만이 아니다. 자신의 가족과 관련된 패륜설로 몸살을 앓아왔다.


내용인즉, 이 시장이 자신의 셋째형을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했다는 것.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아왔던 형이 2013년 질환재발 후 노모를 때리고 살해협박까지 했다. 그러나 형 부부는 (형이) 정신병을 앓고 있지 않다고 우기며 내가 권력을 남용해 형을 강제 입원시키려 한다는 루머를 퍼트렸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14년에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와 관련 “이재명 당선자가 성남시청 빙상팀을 해체해 안현수가 러시아로 망명하게 됐다”는 글을 올렸고 이 시장은 변 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바 있다.


이밖에도 내란음모 혐의를 받은 바 있는 경기동부연합이 운영하는 청소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으며 종북이라는 ‘유령’과 긴 싸움을 벌였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해당 업체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이명박·박근혜 정부로부터 연간 수천만원씩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시장은 계속되는 루머 유포와 관련 “전쟁을 선포하겠다”며 음해성 글을 퍼트리는 이들에게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표했다.


▲영화배우 김부선씨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글 속의 남자가 이재명 성남시장을 암시하는 것으로 비춰지면서 큰 논란을 빚었지만 김부선씨가 이를 부인하면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왼쪽) 형수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이 시장이 SNS상에서 직접 해명하는 글을 올렸다.(오른쪽)

대권주자 부상하자 진영논리 가세


많은 정치인들 중에 유독 이 시장과 관련된 풍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이는 타협을 모르는 이 시장의 강직한 성품으로 인해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시장은 2010년 취임 직후부터 ‘폭탄선언’으로 상대 진영의 반발을 샀다.

이 시장은 전임 이대엽 전 성남시장이 신청사를 건립하는 과정에서 생긴 수천억원대의 부채로 시 재정이 악화되자 돌연 모라토리움(지불유예)을 선언했다.


당시 시는 판교특별회계 전입금 5400억원과 미편성 법적 의무금 1885억원 등 모두 7285억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었다. 이 시장은 취임식 후 열흘 만에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출신의 전임 시장을 대놓고 비판했다.


그러자 당시 보수언론들은 “전국에서 재정자립도가 9번째인 부자 도시가 뭐하는 짓이냐”며 이 시장을 맹비난했다. 보수진영은 이를 사실상 상대 진영에 대한 ‘정치적 보복’으로 받아들였다.


최근 이 시장이 선언한 청년 무상복지 사업도 보수층을 크게 자극시켰다. 시는 지난 20일부터 3년 이상 성남에 거주한 만 24세 청년에게 분기별 12만5000원 상당의 ‘성남사랑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악마의 속삭임”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바른시민사회단체, 자유청년연합 등 보수단체들은 ‘사회주의 정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툭하면 고소, 화 불렀나


이 시장의 강고한 성품은 잦은 고소고발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 시장은 그동안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지역 인터넷 언론, 국정원 등 많은 이들을 고소했다. 이번에 루머와 관련된 기자회견에서도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 시장의 독특한 경력이 기득권층을 자극한다는 해석도 있다. 이 시장은 5남2녀 중 다섯째로 어린나이에 공단에서 노동자로 일했으며 여러차례 산재사고로 6급 장애인 판정을 받았다. 고입·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중앙대 법학과에 입학한 전력이 있다. 학연 지연 혈연으로 얽힌 한국 기득권층에서 이 시장의 ‘도전’을 곱게 받아들일 리 없다.


여기다 이 시장을 중심으로 진보층이 결집해 ‘진영’을 형성하면서 상대적으로 보수층의 타깃이 된 측면도 있다. 이 시장은 성남시를 떠나 이미 ‘전국구 진보’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페북과 트위터의 팔로워를 합하면 29만여명에 이르며 야권의 대권주자 3위로 부상했다.   


그가 보수층을 향해 날린 멘션 한마디는 SNS를 타고 진보진영 내부로 깊숙이 전달되고 있다. 그는 SNS를 통해 “(국정교과서) 기왕 막 가는 거, 그냥 일기를 베껴라” “‘애국’ 내세우고 종북 안보 노래하는 자들이 보통 무책임하게 대대적 보복, 북침 전쟁불사 흡수통일을 주장한다” 등 독설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 시장의 한 지인은 CNB에 “긍정적으로 평가하자면 원리원칙을 강조하는 사람이다. 주변 사람들 말로는 타협이 없다. 칼을 빼들면 꼭 해야 하는 성격이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전했다.


성남시에 거주하는 주민 최모(46·여)씨는 “상당히 열정적인 사람으로 평이 나 있지만, 너무 대립각을 세워 매를 맞는 건 아닌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민 누구나 공평한 배움과 건강할 기회가 주어지며 좋은 일자리로 행복하고 여유로운 일상이 보장받는 것이 성남시의 미래”라고 말했던 이 시장이 이 목표를 이루기에는 넘어야할 산이 너무 높아 보인다. 


(CNB=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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