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뉴스텔링] 오바마에서 김무성까지…SNS에 죽고 사는 이유

총선 앞둔 의원님들, SNS 표심잡기 ‘총력전’

  •  

cnbnews 강소영기자 |  2016.01.27 10:46:50

▲최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자는 손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SNS에 올려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김무성 트위터)

‘곤히 잠든 손녀와 함께’... 한 정당의 수장을 맡고 있는 유력 정치인이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쌔근쌔근 잠든 손녀의 손을 잡고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그간 그가 해왔던 민감한 정치적 발언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모습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라인 등 사람들 사이에 파고든 SNS 바람은 여의도에도 상륙해 국민과의 소통 창구로도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CNB=강소영 기자)


SNS선 누구나 인자한 동네 아저씨
휴먼스토리로 ‘강성 이미지’ 녹여내
아직은 걸음마…4월총선서 변화 기대


SNS는 이제 무엇을 먹었는지, 어디를 갔는지 일상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정치·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사람들의 개인적이지만 개인적이지만은 않은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다.


국회 레드카펫을 밟으며 알 듯 말 듯 한 표정을 짓던 그들의 감정을 SNS는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허기짐, 가족애, 슬픔. 늘 이미지 관리를 하는 이들에게서 느껴지던 담담함보다는 격앙되거나 행복한 모습들이 눈에 띈다.


이는 정치권에 염증을 느끼는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딱딱하고 멀게만 느껴졌던 정치인들이 마트에서 아이스크림을 물고 나오는 동네아저씨처럼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앞서 손녀와의 순간을 자주 올리는 정치인은 바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다. SNS를 적극 활용하는 정치인의 대표적인 예다. 그는 SNS에 정치 관련 현안을 게재하기도 하지만 바쁜 일상 속 짬을 내 도시락을 먹는 사진이나, 손주 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가족적인 모습을 주로 보인다.


실제로 이 모습에 일부 네티즌들은 “언제나 정치에만 몰두하고 정치적 셈법에 따를 것만 같던 정치인이 손주와 함께 하고, 자장면을 먹는 모습을 보면서 일반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비단 김 대표만이 아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의 색다른 홍보 전략이 눈길을 끈다.


선관위는 지난 2012년 인터넷 홈페이지, 전자우편, SNS 선거운동의 상시 허용 기준을 마련했다.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SNS는 예비후보들의 가장 빠르고 강력한 홍보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드라마로 큰 인기를 끌었던 ‘응답하라 1988’의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문구와 독특한 포스터 등으로 웃음을 유발해 ‘선거는 딱딱하다’는 편견을 깨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인물들부터 각양각색의 개성을 뽐내는 이들로 SNS는 다채롭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와 같은 당 대전동구 강래구 예비후보의 SNS용 포스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인기에 힘입어 옛날로 돌아간듯한 모습의 포스터가 눈길을 끈다. (사진=김부겸 트위터, 강래구 페이스북)

대표적인 예로 청주 청원구의 새누리당 권태호 예비후보는 ‘웹진’을 발간해 10쪽 분량으로 활동 화보, 건강상식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SNS에 공개했고, 대구 수성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대구의 이정현이 되겠다”고 공언하며 SNS 소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의원은 보좌진이 아닌 자신이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열의를 보이는 것으로 이미 정평이 나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을 촉진시켜 총선 승리의 열쇠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반증이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SNS를 통해 선거에 승리한 후 지속적인 소통으로 미국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오바마 페이스북)

美오바마, 페이스북 창업자 영입해 선거 승리


이렇듯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 있고 이미지를 환기시킬 수 있는 통로로 이용되기에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SNS가 ‘제 3의 선거운동본부’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2008년 당시 미국 대선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 휴즈를 영입해 페이스북을 본 딴 자신의 선거운동 사이트를 열었다. 이 사이트는 서로의 신상을 공유하고 이용자들끼리 소통을 넘어 연대할 수 있는 조직성을 갖고 있어 그 파워는 실로 상당했다.


당시 오바마는 이 SNS를 통해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들을 올리며 미국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삽시간에 미국 전역으로 퍼진 대통령 후보의 소탈한 모습은 많은 지지자들을 양산했고 이는 연대로 이어져 공화당 매케인 후보를 꺾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후 오바마는 “진정한 변화는 아래에서부터 오는 것이며 인터넷은 그런 활동을 위한 강력한 도구”라고 말하며 몸소 체험한 SNS의 파급력을 언급했다.


2016년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내는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도 활발하게 소통 행정을 펼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백악관에 ‘디지털 전략 센터(digital strategy centers)’를 두고 공식적인 활동부터 일상생활까지 여러 모습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미국의 10대부터 30대 연령의 지지를 받고 있는 스냅챗(Snapchat) 등을 통해 공개한다. 실시간으로 미국 시민에 백악관 행사 전 준비하는 모습, 행사 후 모습 등을 공개함으로써 ‘국민과 가까워지려 노력하는 대통령’, ‘소통하는 대통령’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외국 사례들에 비하면 아직 우리는 ‘SNS 선거운동본부’가 낯선 측면도 있다. 대통령이 소통에 부족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번 4월 총선을 거치며 한층 성숙된, 톡톡 소통하는 SNS 문화가 자리 잡길 기대해 본다. 

(CNB=강소영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