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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칼럼] 탈모 치료, 이제는 ‘운칠기삼’에서 ‘기칠운삼’으로

Dr. 홍의 무명초 이야기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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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희정기자 |  2016.01.12 10:07:22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고 했다. 인생사 법칙이다. 이 말이 숙명론으로 들릴 수 있다. 필자는 사실이라고 믿는다. 인간 삶의 큰 틀은 주어졌다. 왕의 아들로 태어난 사람, 빈민의 딸로 태어난 사람은 운이 다르다. 재벌의 딸로 생명을 얻은 사람과 근로자의 아들로 빛을 본 사람은 시작하는 리그가 같지 않다.

이는 노력의 결과가 아니다. 주어진 조건은 인생 전반을 결정짓는 엄청난 변수다. 태어날 때부터 운이 사람의 삶을 결정한다. 결국 사람의 노력은 큰 틀에서 작은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작은 변화가 거대한 몸짓이 될 수 있다.

지금 부자 대열에 있는 상당수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밥 굶을 정도의 빈민으로 고무신 한쪽만 신고 무작정 상경한 사람도 꽤 된다. 교육받을 기회도 얻지 못한 채 닥치는 대로 일을 하다가 돈 번 사람도 꽤 된다. 물론 정상적인 교육혜택 속에 기업을 일군 사람도 있다. 이들은 태어날 때 운이 없었지만 자라면서 기술을 익혔고, 기운을 받을 수 있었다. 열심히 노력한 기는 주어진 인생의 운을 바꾸게 했다. 가난한 집의 아들이 부자가 된 것이다.


인생은 운칠기삼이라고 한다. 운칠기삼에서 셋이 무한한 변신을 할 수 있다. 운칠기삼은 청나라 작가 포송령의 요재지이(僥齋志異)에서 보인다. 

한 선비가 열심히 공부했지만 번번이 과거에 낙방했다. 자신보다 실력이 처진 사람도 합격했다. 실의에 빠진 선비는 죽음을 생각했다. 그는 죽기 전에 옥황상제에게 불공평한 세상에 대해 따졌다.

옥황상제는 정의의 신과 운명의 신을 불러 술 게임을 시킨 뒤 말했다. “정의의 신이 이기면 네 주장대로 되어야 하고, 운명의 신이 승리하면 지금처럼 되어도 된다”고 했다. 음주 게임에서 운명의 신은 일곱 잔을 마셨고, 정의의 신은 석 잔을 마셨다. 옥황상제가 말했다. “세상은 꼭 정의가 지배하는 것은 아니다. 운명의 장난도 있다. 세상은 7할의 모순이 있지만, 3할은 정직함도 존재한다.”

여기서 운칠기삼이 유래됐다. 탈모는 운칠기삼이다. 탈모 유전인자를 받은 것은 본인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다. 오로지 운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탈모 치료는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 7할의 운은 아쉬움이 많지만, 치료 의지와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는 3할의 기는 오로지 자신의 몫이다.

필자는 탈모인의 고통을 운칠기삼에서 기칠운삼(技七運三)으로 바꿔가고 있다. FDA에서 탈모치료제로 승인한 약물과 함께 성장인자, 항산화제 등으로 모발 배양에 정성을 쏟았다. 그 결과 많은 사람이 탈모의 아픔에서 벗어나 환하게 웃고 있다. 탈모치료는 이제 기칠운삼(技七運三)이 됐다.



글쓴이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의학 칼럼리스트로 건강 상식을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살가움과 정겨움이 넘치는 글로 소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서로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 ‘진시황도 웃게 할 100세 건강비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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