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을 기부했지만 내년엔 해고자가 될 김방락 할아버지. (사진=채널에이 캡처)
월급 120만원의 대학 경비원이 10년간 모은 금액 1억원을 기부했지만, 3개월 뒤 대학측은 해고 통보로 보답하는 일이 벌어졌다.
22일 채널에이 단독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성대학교에 익명의 장학금 1000만 원이 전달됐다. 기부자는 11년째 이 대학에서 경비원으로 일한 68살 김방락 할아버지로, 2004년 공직을 떠나 경비원 생활을 시작한 김 할아버지는 10년간 모은 월급 1억원을 지난해 고스란히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내놨다. 이중 1000만 원이 김 할아버지의 뜻에 따라 한성대에 기탁됐고, 이 돈은 장학금으로 저소득층 학생 5명에게 전달됐다.
하지만 3개월 후 김 할아버지는 대학측의 해고 통보를 받게 됐다. 한성대 측이 지난 10월 “대형 경비용역업체로 바꾸겠다”며 경비원 16명 전원에게 올해 말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한성대측을 강력 성토하면서 “역시 헬조선” “헬조선에서는 착한 일을 하면 벌을 받습니다” “이래서 착하게 살면 손해” “기부 받은 거라도 토해내라” “진짜 대학에 기부하는 사람들 이해 안간다” “진짜 구석구석 안썩은 곳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논란이 불거지자 한성대측은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르면, 한성대는 지난 2006년부터 현 용역업체 청우티에스에 경비용역업무를 위탁하였는데, 새로운 무인경비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올해 12월 31일부로 계약이 만료되며, 용역업체 청우티에스에 고용된 경비원들의 해고 조치는 대학과 무관한 일이라는 것.
또, 한성대측은 새로 선정된 전문경비업체에게 기존 용역업체 청우티에스에 고용된 김방락 씨를 포함한 16명의 고용승계를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성대 측은 “고용승계를 돕기 위해 김방락 씨에게 여러 차례 이력서를 요청하였으나 아직 이력서를 받지 못했다”며 “김씨가 이력서를 제출하면 고용승계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