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로 건국대학교에서 폐쇄된 동물생명과학관 앞으로 마스크를 쓴 학생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건국대 서울 캠퍼스에서 발생한 원인미상 폐렴 환자 수가 50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추가 확산을 막고자 총 1664명을 모니터링 대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11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0시 “현재 50명이 흉부 엑스레이에서 폐렴 소견이 확인돼 의심환자로 분류됐으며 7개 기관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의심환자 중 19명은 증상이 호전됐다. 나머지 환자 중에도 중증환자는 없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의심환자 50명은 모두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 3∼7층 상시근무자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환자들의 폐렴 양상은 폐 일부분에 염증이 퍼지는 방식부터 폐 전체에 퍼지는 방식까지 다양한 것으로 파악됐다. 증상 범위가 넓어 방역 당국은 현재 질환 가능성이 있는 원인을 20개 정도로 두고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들이 실험실 환경에서 공통 오염원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건물 근무자 가운데 환자와 환자가 아닌 사람의 차이를 비교하는 ‘환자-대조군 설문조사’ 방법을 도입해 발병 원인을 정밀하게 규명하겠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보건소를 통해 총 1664명에 대해 증상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전날 모니터링 대상(1472명)에 용역 직원(청소 등), 타 단과 대학생 등 192명이 추가됐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번 호흡기질환 발생의 원인을 파악하고 관리를 강화하려고, 각 전문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을 민간 전문조사단으로 위촉했다”며 “자료와 브리핑 등을 통해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상황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