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시리아 난민 어린이를 조롱하는 것처럼 보이는 만평을 실어 각국에서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터키 일간 데일리사바 등에 따르면 샤를리 에브도는 최신호에서 터키 해변에서 익사한 채 발견된 시리아 난민 어린이 ‘아일란 쿠르디’를 소재로 한 만평을 게재했다.
만평은 모래에 얼굴을 묻고 숨져 있는 3살 꼬마의 옆에 ‘목표에 거의 다 왔는데’라는 글과 ‘하나 가격으로 두 개의 햄버거 어린이 세트’라는 맥도날드의 광고를 함께 그렸다.
마치 난민 어린이가 햄버거를 먹으려고 죽음을 무릅쓰고 유럽으로 향한 게 아니냐는 뉘앙스를 풍긴 것.
▲예수와 난민 어린이를 등장시킨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 (사진=연합뉴스)
또 다른 만평에서는 예수로 보이는 남성이 물 위에서 ‘기독교인은 물 위를 걷는다’라고 말하고, 옆에는 물에 거꾸로 처박힌 아이가 ‘무슬림 아이들은 가라앉는다’라고 각각 말하는 장면을 그렸다.
만평이 공개되자 SNS를 통해 샤를리 에브도가 3살 꼬마의 죽음을 조롱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샤를리 에브도는 ‘극단적인 표현의 자유’를 주장해온 잡지로, 과거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나체로 묘사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무함마드 만평에 분노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프랑스 파리 소재 이 회사 사무실에서 총기를 난사해 편집장 등 12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