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는 작년 8월부터 4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채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1.0%포인트나 떨어졌다.
가장 최근의 인하는 지난 6월 금통위에서 결정됐다. 급작스럽게 내수경제에 큰 타격을 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메르스 사태는 진정 징후를 보이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아 동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금통위의 금리 동결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는 요인이다.
미국이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우리나라도 따라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이며, 호주, 인도, 태국의 중앙은행들도 미국의 금리 인상 예고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상태다.
11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이는 가계부채 문제도 금통위원들이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선택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작년 8월 이후의 부동산 관련 대출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부채가 급속도로 늘어나자 정부는 지난달 대출 과정에서 소득심사를 강화하고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 균등분할상환을 확대하는 내용의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5분기째 0%대 성장률이 이어지는 부진한 경기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이달은 아니더라도 연내에 기준금리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달 금통위 종료 직후 열리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에서는 최근의 국내 경기 상황에 대한 진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6일 내놓은 ‘8월 경제동향’에서 “투자관련 지표가 완만한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민간소비도 7월부터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광공업 생산과 출하도 여전히 낮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