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구 국무총리가 15일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구체적인 진술이 15일 공개되면서 이 총리가 또다시 코너에 몰리게 됐다.
경향신문은 이날 엠바고를 풀고 성 전 회장 측 인사의 주장을 근거로, 2013년 4·24 재선거 전 서울에서 승용차에 ‘비타500 박스’를 싣고 이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전달한 정황을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돈 받은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한 이완구 총리는 더욱 곤혹스럽게 됐다.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숨지기 전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난번 재·보궐선거 때 이 총리의 선거사무소에 가서 한나절 정도 있으면서 이 양반한테 300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성 전 회장 측 인사는 해당 매체에 12일 “(성 전 회장) 일정표에 ‘4월4일 오후 4시30분 부여 방문’으로 돼 있는데 그보다는 앞서 오후 4시 조금 넘어 선거사무소에 도착했다”며 “성 전 회장은 1시간 넘게 선거사무소에 들러 이 총리를 만났고, 전체적으로는 2시간 정도 부여에 머물다 해지기 전 떠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 전 회장이 서울에서 타고 간) 승용차에 비타500 박스가 하나 있었다. 회장님의 지시에 따라 그 박스를 꺼내 들고 (선거사무소가 있는) 건물 계단을 올라갔다”며 “당시 선거사무소는 넓은 홀에 여직원 둘이 있었던 기억이 나고, 한쪽 칸막이 안에 이 총리와 성 전 회장 둘만 있었다”고 밝혔다.
또 “성 전 회장은 홍○○ 도의원 등과도 현장에서 인사를 나눈 기억이 나고, 칸막이 안에서 이 총리를 만났다”며 “(회장 지시로) 비타500 박스를 테이블에 놓고 나왔다”고 말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의혹이 점차 불거지자 새누리당도 난감한 상황이 됐다. 급기야 김무성 대표도 특검까지 언급했다.
김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어제 우리 새누리당은 성완종 전 의원 리스트와 관련 국무총리부터 수사해 줄 것을 검찰에 요구한바 있다. 이완구 총리도 ‘총리부터 수사 받겠다’고 밝혔다”며 “검찰은 명운을 걸고 철저히 수사하고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로도 의혹이 계속 된다면 특검을 피할 이유가 전혀 없고 피하지도 않겠다”며 특검 카드도 꺼내 들었다.
당내에서도 이 총리의 사퇴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재오 의원은 “사실 여부를 떠나서 국정에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한다면 총리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며 “부총리가 총리 업무를 대행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 청와대에 대해 “며칠 전 대변인이 대통령의 말씀을 서면으로 브리핑 했는데 대통령의 뜻이 전달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사안의 중대성과 의지에 비해 대통령의 최측근 7명이 스캔들에 관련돼 있는데 대통령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대통령의 의지를 밝힐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심재철 의원도 “박 대통령도 내일 남미 순방에 앞서 검찰의 철저하고 성역 없는 수사를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동시에 성 전 회장이 참여정부에서 두 차례 사면 받은 전력을 들어 새정치민주연합에도 압박을 가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경남기업이 정부로부터 성공불융자 지원 현황을 보면 2006년부터 2011년 사이 3162만달러를 지원받았다”며 “참여정부 말인 2006년에 502만달러, 2007년에 1849만달러로 모두 2351만달러의 성공불융자 지원을 참여정부에서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참여정부 시절 경남기업이 고속 승진한 배경, 두 번씩이나 특사를 받은 배경을 보면 노무현 정부와 성 전 회장 간 어떤 커넥션(연줄)이 있는지 의혹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진실을 밝히려면 문재인 대표도 이번 수사 대상에서 성역이 될 수 없고 필요하다면 검찰 수사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