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선거가 치러지는 ‘성남 중원’ 지역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성남 중원은 현재 3파전 양상이다. 새누리당 신상진, 새정치민주연합 정환석, 무소속 김미희 후보가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일 오후 4ㆍ29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신상진 후보 성남 중원구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성남 중원은 전통적으로 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2014년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당선됐지만 이 지역에서는 5.73%p를 뒤지는 등 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더 많다는 통계가 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장을 지낸 신상진 후보는 이 지역의 ‘토박이’로, 지난 17대와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대 때는 신 후보(46.11%)와 야권연대 후보였던 구 통합진보당 김 후보(46.77%)와 표 차이는 불과 654표밖에 나지 않았다.
게다가 이번 선거는 재보선 계기가 된 김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야권후보의 난립으로 여당이 초반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기세에 힘입어 새누리당은 초반부터 신 후보를 전폭 지원하면서 성남 중원을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3일 오후 성남에서 열린 신상진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방문해 신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신 후보가 당선될 경우 3선 중진 의원이 된다. 김 대표는 이를 거론하며 신 후보가 국회 재입성에 성공하면 대표 공약인 성남 지하철 유치 등 지역 공약을 실천하도록 국회 국토교통위원직 등을 맡기겠다고 약속했다.
또 “인근의 분당과 판교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프지 않았나”며 “성남 중원 재보선은 잃어버린 3년을 다시 찾는 선거”라고 말했다.
특히 김 후보로 인해 재보선을 실시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야권후보들이 여론조사에서 신 후보가 2위보다 훨씬 높게 나오자 또다시 야합의 유혹에 흔들릴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새정치연합 후보가 당선이 어려워지자 또다시 종북세력과 손을 잡을지 안잡을지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상진 후보도 “통진당과 민주당이 3년전 야합했다가 통진당이 해산돼 보궐선거가 생겼는데 이에 대한 책임이 새정치연합에 있지 않나”라며 “민주당과 통진당 세력은 성남 중원 유권자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 당대표가 동부도시철도 공약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힘 있는 집권여당론을 내세웠다.
▲4·29재보궐 선거 경기 성남중원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정환석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한국노총 정책협약식에서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은 초반 우세에 내심 승리를 기대하고 있지만 야권후보단일화 등으로 인한 야권연대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새정치연합도 지난 10년 동안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것에 대한 설욕을 이번에 씻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지역위원장인 정 후보는 여론조사와 권리당원 현장투표로 이뤄진 경선에서 현역 의원 등을 꺾을 정도로 지역 기반을 잘 다져 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신 후보의 힘 있는 집권여당론에 맞서 정 후보는 같은 당 소속인 이재명 시장과 함께 복지 서비스 확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2일 한국노총과 정책협약을 맺고 양측간 연대를 재확인하며 한국노총 출신인 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 주기도 했다.
헌법재판소의 위헌정당 결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김 후보는 이번 기회를 명예회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벼르는 상황이다.
현재는 3파전이지만 막판 야권후보단일화 혹은 야권후보 중 한 명이 사퇴하게 되면 2파전이 된다. 때문에 막판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지역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