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을 진행한 이 사건 수사본부장 김철준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은 범행 동기에 대해 “김씨가 평소 반미 감정을 갖고 있었는데 리퍼트 대사가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이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김씨의 과거 행적과 현장 발언 등을 볼 때 평소의 북한 동조 및 반미 성향이 대사를 흉기로 공격하는 극단적 행동으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의 PC 등을 분석한 결과 키 리졸브 훈련이 시작된 지난 2일 리퍼트 대사의 블로그와 ‘오바마 키’, ‘키 리졸브’ 등을 검색하고, 범행 전날엔 형법을 검색하는 등 범행 준비 정황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배후와 공범 여부, 국가보안법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본부를 유지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씨는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김씨의 고의적 범행이 확실하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김씨가 위해를 가할 목적으로 흉기를 행사장에 가져갔다고 진술했고, 현장에서 대사를 발견하자마자 범행한 점, 칼을 머리 위까지 치켜든 후 내리치듯 가격했다는 목격자 진술, 상처가 깊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
앞서 김씨는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주최한 조찬 강연회에서 흉기로 리퍼트 대사의 얼굴과 왼쪽 손목 등을 찔러 구속됐다.
경찰은 전날 사건 피해자인 리퍼트 대사를 상대로 대사관저에서 피습 당시 상황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고, 대사는 김씨를 처벌해달라는 의사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