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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자동차 미래 선보인 ‘MWC 2015’…한국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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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창현기자 |  2015.03.12 16:15:02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가 막을 내렸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는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한 눈에 가늠할 수 있는 자리로, 올해는 ‘혁신의 최전선’을 주제로 내걸었다.

5G로 대표되는 사물인터넷, IT와 결제·금융 영역의 융합을 보여주는 핀테크, 스마트워치를 위시한 각종 웨어러블 기기 등이 선보인 가운데, 특히 올해 MWC에서는 IT 기술을 장착한 자동차들이 대거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모바일·IT 기업들이 잇따라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면서 벌어진 진풍경이다.

퀄컴은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602’를 마세라티에 탑재했고, 인텔은 오토바이와 모바일을 결합한 기술을 새롭게 공개했다. 또한 스페인 이동통신사 보다폰은 포르쉐와 함께 모바일 자동 시스템을 시연했으며, 중국 화웨이 역시 차량용 모바일 와이파이 기기 ‘화웨이 카파이’를 선보였다.

국내 기업으론 LG전자가 아우디와 함께 스마트워치 ‘LG 워치 어베인 LTE’를 이용한 자동차 제어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 모바일 기기를 등에 업은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또 하나의 모바일 기기로서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국제 모터쇼를 연상하게 할 만큼 올해 MWC에 참여한 기업들은 저마다 자동차를 모바일 기술의 최전선으로 생각하는 듯 했다. 물론 관련 업계에선 이런 흐름이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구글, 애플, 소니 등 글로벌 첨단 IT 기업들은 이미 경쟁적으로 자동차 사업에 뛰어든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기할 만한 점은 이들 기업이 모두 무인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이다. 이들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자동차에서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동차 자체를 하나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간주하고 있다.

구글은 무인자동차 주행 시스템 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향후 2~5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 역시 무인차 사업 진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카플레이’라는 차량용 OS를 선보인 애플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무인자동차 개발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소니도 무인자동차 개발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제 IT·모바일 기술은 스마트폰을 넘어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 파고들고 있다. IT를 비롯해 다양한 기술이 융합되는 자동차 분야에서 한국은 이런 세계적인 흐름에 동참할 준비가 되었는지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령 무인자동차의 경우 기술 개발과는 별도로 현행 도로교통법상 자동차 조정을 ‘면허가 있는 사람’으로 전제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법적 논의가 필요하다. 첨단 IT 기술 대부분은 이처럼 우리 일상에 밀착된 만큼 사회적 논의와 함께 다양한 법적, 제도적 합의 역시 필요하다.

한국 사회와 기업들은 해외의 떠들썩한 기대와 전망에 비해, 급변하는 기술적이고 사회적인 변화에 너무 조용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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