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권이재 기자) 해운대구(구청장 백선기)는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해 2009년부터 2014년 9월까지 지역 내 쓰레기 무단투기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무단투기 최다 발생지는 해운대해수욕장 일원과 반여농산물시장인 것으로 10일 보고했다.
해운대구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무단투기 근절을 위한 맞춤행정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말한다.
지난 2013년 전국 최초로 빅데이터 전담조직을 신설한 해운대구는 지역별 무단투기 실태를 파악, 무단투기율을 낮출 시책을 개발하기 위해 분석에 나섰다.
이번 조사는 지난 6년 동안 무단투기 단속건수 1천4백79건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투기자의 성별·연령·월·거주지·장소·투기쓰레기 종류별로 분류하는 한편 무단투기 단속 CCTV 설치구간과의 연관성도 파악했다.
그 결과를 구글맵핑(지도화)한 결과 관내 무단투기 최대 취약지는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일원 △반여농산물도매시장으로 나타났다.
투기 쓰레기 종류는 구남로와 해운대해수욕장은 '담배꽁초', 반여농산물시장은 '생활쓰레기'가 주를 이뤘고, 특이한 점은 노인인구가 많이 거주하는 반송동과 송정동은 '무단소각'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현저히 높았다.
연도별로 해수욕장 금연구역 지정 등으로 대대적인 단속이 실시된 2011년에 단속건수가 가장 많았고, 월별로는 7월, 요일은 금요일, 여자보다 남자의 비율이 2배 높았고, 50대가 가장 많이 쓰레기를 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속에 적발된 투기자의 거주지를 분석한 결과, 자신이 사는 지역에 투기한 비율보다는 다른 동이나 다른 지역 거주자의 투기 비율이 높은 점도 눈길을 끈다.
이는 관광지인 해수욕장 주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 건전한 행락질서가 요구된다.
한편, 단속 카메라 설치 여부가 무단투기 증감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CCTV가 가장 많이 설치된 주택밀집지역인 반여동과 반송동은 투기건수도 2,3위를 기록했다.
반면 무단투기 단속 CCTV가 한 대도 설치되어 있지 않은 좌동은 전체 단속건수의 2.6%에 불과했다. 이는 쓰레기 배출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지역별 맞춤시책을 시행하고 무단투기 단속 CCTV를 보완할 시스템 확충 등에 나설 방침이다.
담배꽁초 취약지구인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일원에 편의점과 연계한 담배구매자에게 '휴대용재떨이' 보급, 생활쓰레기 취약지구인 반여농산물시장 등 상습투기지역에는 바닥벽화와 같은 '이미지 인테리어' 시행, 무단소각 취약지구인 반송·송정동 어르신을 대상으로 순회교육 실시 등이 그것이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교통 복지 문화 등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구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