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주는 영하 6도를 가리켰지만 매서운 칼바람 때문에 체감 온도는 영하 10도를 방불케 한 강추위 속에 조 전 부사장은 검정 일색으로 옷차림을 갖춘 채 변호인 서창희 변호사와 함께 내렸다.
청사 입구를 에워싼 200여 명의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반쯤 숙인 채 힘없이 걸음을 내딪던 조 전 부사장은 정문앞에서 허리를 90도로 숙여 사과의 뜻을 표현했다. 고개를 숙인 코끝에는 눈물 한 방울이 맺혀 있었다.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요청에 조 전 부사장은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승무원 폭행을 인정하느냐’, ‘욕설을 했다거나 어깨를 밀쳤다는 것을 인정하느냐’ 등의 질문에는 침묵을 지켰다.
검찰은 이날 ‘대한항공 회항’ 사건과 관련해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당시 상황과 정확한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