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재미동포 신은미 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진행하는 토크 콘서트에서 10대 학생이 던진 인화성 물질로 불이 나 관객 2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사진=연합뉴스)
재미동포 신은미 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10일 전북 익산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던 중 고교 3학년생이 인화물질을 투척해 관객 2명이 화상을 입고 200여 명이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용의자는 익산의 한 고등학교 3학년 오모(18)군으로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 활동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북 익산경찰서는 오 군이 TV 프로그램에서 인화물질 투척 장면을 보고 범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투척 물질이 황과 질산칼륨, 설탕 등을 섞어 만든 고체연료인 속칭 ‘로켓캔디’인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10일 오후 8시 20분께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신은미와 황선 씨의 토크 콘서트에서 오 군은 인화물질이 든 냄비를 가방에서 꺼내 번개탄과 함께 불을 붙인 뒤 연단 쪽으로 향하다 다른 관객에 의해 제지됐다.
이 과정에서 오 군이 던진 냄비가 바닥에 떨어지며 불이 붙어 관객 20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2명이 화상을 입었다. 신 씨와 황 씨는 사고 직후 대피해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의 한 목격자는 오 군이 범행 전 신 씨에게 ‘북한이 지상낙원이라고 했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고 주최 측에 의해 제지당하자 2분여 뒤에 인화물질을 던졌다고 전했다.
오 군은 ‘일베’에서 활동하며 이와 관련해 학교 담임교수에 의해 수차례 제지를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신 씨와 황 씨는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 대박’이라며 통일을 염원하는 것처럼, 같은 마음으로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을 희망한다”고 말하면서 북한 인권과 음식문화, 생활상 등을 설명했다.
이날 콘서트에 앞서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200여 명이 신동성당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으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