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노동복지센터 관계자 등이 지난달 26일 서울 노원역에서 아파트 경비원 해고 반대 관련 대시민 호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0대 경비원이 분신해 숨진 서울 압구정동 S아파트 입주민들이 현재의 용역업체를 교체한다고 최종 결정했다.
지난달 19일 이 아파트에서 일하는 경비원 등 용역노동자 106명은 전원 해고예고 통보를 받은 상태다. 이번 용역업체 교체 결정으로 이들 중 대다수가 직업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하고 있는 경비원이나 환경미화원 등 고용승계 여부에 대해 아파트 측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지만, 이 아파트가 전자경비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인 만큼 경비인력에서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아파트 측은 조만간 현재의 용역업체를 대체할 새 업체 선정 작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아파트 경비원들은 지난달 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잠정 결정하고, 서울지방노동위에 노동쟁의조정신청을 한 상태다.
한편, 동대표회장 이모(73)씨가 지난 3일 이번 입주자대표회의 결정을 전하는 과정에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씨는 이날 저녁 입주자대표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용역업체와는 더 이상 관리 계약을 맺지 않기로 최종 확정했다”며 “각종 비리와 관리부실로 경비원 이모씨 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도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내부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건도 우울증 환자를 취약한 지역에 배치한 것 자체가 (현재 용역업체의) 관리능력에 문제를 보인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 씨는 “먹지 못할 물건을 던졌다는 등 주장만 이어질 뿐 개인적으로 딱한 사정의 경비원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항상 따뜻한 차와 음료 등을 나눴던 주민들의 선행에 대해선 누구도 입을 열지 않는데 깊은 배신감을 느낀 것이 크다”고 덧붙였다. (CNB=안창현 기자)